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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더 유닛
2017년 10월 28일 방송을 시작한 토요 예능프로그램
“이제 정말 한번 날아보고자”고 하는 전·현직 아이돌들의 두번째 도전이 시작되었다.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더 유닛(이하 더 유닛)>은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라는 부제처럼 연예계 데뷔 경력이 있는 참가자들에게 두 번째 데뷔 기회를 준다는 콘셉트이다. KBS 예능 사상 최대 규모의 제작비와 인력을 투입하여 기대를 모은 이 프로그램은 방송 직후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독보적인 화제성을 입증했다.
<더 유닛>은 126명의 참가자가 출연하는 가운데, 최종적으로 남자 유닛 그룹 9명, 여자 유닛 멤버 9명을 선발한 뒤 두 그룹의 활동을 지원한다. 가수 비가 MC 겸 멘토를 맡았고, 황치열, 현아, 샤이니 태민, 산이, 조현아 등이 ‘선배군단’으로 출연한다.
공영방송 KBS의 베테랑 PD들이 대거 투입된 프로그램인 만큼 타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달랐다. 특히나 심사위원들을 ‘선배 군단’이라고 부름으로써 평가나 심사보다는 참가자들의 도전을 응원하고, 도와준다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자극적인 ‘악마의 편집’을 최대한 배제하여 따뜻한 프로그램을 지향하겠다는 제작진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두드러지는 것은 출연자들의 진정성과 실력이었다. 티아라 전 멤버 아름은 탈퇴 당시 붉어졌던 불화설에 대해 “티아라를 1년 만에 나오게 된 이유가 불화가 아니라고는 말 못한다. 하지만 당시 언니들은 어렸고, 나는 더 어렸다. 그 불화는 가족 간에도 있는 사소한 것이었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스피카 멤버 양지원 역시 화제가 되었다. 활동 당시 뛰어난 실력으로 인정받았던 그녀는 팀의 해체 후 녹즙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밝히며 “내 힘으로 일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결의를 다졌다.
눈물로 동정을 호소하는 듯 보일 수도 있었지만 이들의 진가는 다음 장면에서 펼쳐졌다. 참가자들이 노래와 퍼포먼스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실력을 보인 것. 인생의 쓴맛을 맛본 이들의 간절한 무대는 <더 유닛>으로 탄생할 그룹에 대한 기대감을 배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