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장거리 ‘간판’ 이승훈이 올 시즌 첫 월드컵 무대에서 2관왕에 오르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이승훈은 11월 12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이렌베인 티알프 링크에서 열린 2017-18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매스스타트에서 7분36초42의 기록으로 16명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조이 만티야(미국·7분36초87)가 은메달을 땄고, 한국의 정재이 깜짝 동메달(7분36초87)을 목에 걸었다.
전날(11일) 남자 팀 추월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이승훈은 주종목인 매스스타트에서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지난 시즌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인 이승훈은 레이스 중반까지 중위권에 머물렀지만, 마지막 2바퀴를 남기고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면서 역전극을 이끌어냈다. 결국 만티야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가장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승훈은 금메달을 차지한 뒤 ISU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승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쇼트트랙이 있다”며 “매스스타트에서도 쇼트트랙 기술을 많이 사용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 2관왕에 오른 이승훈은 평창 대회를 앞두고 열린 첫 월드컵을 기분 좋게 마쳤다. 매스스타트는 내년 평창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