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겨울 낭만 속에 빠져 보자.
제주는 한국에서 ‘봄의 섬’이라 불린다. 남쪽에 위치에 그만큼 겨울의 기온이 따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정말 제주를 잘 모르는 소리라는 게 제주 주민들의 이야기다. 겨울 제주는 그 독특한 기온 때문에 더욱 낭만이 있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다음 10곳의 관광을 즐기면 그 답을 안다.
1. 제주에서 겨울 일몰 체험하기 - 제주 송악산, 신창 풍차해안도로, 산지등대
하루를 마감하는 일몰은 석양의 은은함이 낭만의 매력이다. 한국 어디든 일몰이 아름답지만, 특히 제주 추천지에서 보는 일물은 남다른다. 주변의 풍경과 어울려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그림 한 폭을 매일 그려낸다. 걷기를 좋아한다면 해안 절경을 따라 걸으며 노을을 볼 수 있는 송악산이 좋다. 신창 풍차해안도로에서는 풍차와 함께 바다의 노을 풍경을 볼 수 있는데 석양을 받은 물고기 조형물의 반짝임이 인상적이다. 제주항의 야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산지등대도 일몰 포인트다.
2. 모닥불 앞에 친구, 연인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 캠핑장 & 글램핑
바닷가 밤 자작자작 타는 장작불 주위에 둘러앉아 가만히 있어도 낭만이 절로 솟는다. 붉게 타오르는 캠프파이어의 불꽃은 낭만의 절정이다. 펜션이나 호텔에서 경험할 수 없는 낭만이 캠핑장과 글램핑장에 있다. 조천의 귤빛 캠핑장, 한경면의 제주 돌하르방 캠핑장은 여름 성수기가 지나 다소 여유롭게 캠핑과 캠프파이어를 즐길 수 있다. 텐트나 캠핑 도구가 없더라도 캠핑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글램핑도 인기다. 제주시의 자연 in 글램핑, 애월의 에코힐 글램핑, 조천의 베스트힐 등이 있으며 단체일 경우 구좌의 제주글램핑에서도 캠프파이어가 가능하다.
3. 전통 크리스마스 속으로 - 금악성당, 마라도성당, 방주교회, 순례자의 교회
제주에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교회와 성당이 많아 소중한 사람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가톨릭 성지인 이시돌 목장 근방의 금악성당에서는 24일 밤 10시 자정미사와 25일 성탄 미사가 있다. 최남단에 위치한 마라도성당은 크리스마스 미사는 없지만 성당을 개방해놓는다.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로 한 방주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 당일 예배가 열린다. 교회가 크지 않아 관광객들은 사전에 참석예약(010-6798-0063)을 하는 것이 좋다.
4. 제주 낭만 중심지 ‘중문’ - 별내린전망대, 롯데호텔 풍차라운지, 테디베어뮤지엄, 중문면세점
제주의 호텔이 몰려 있는 중문의 12월은 각 호텔의 낭만파티로 북적인다. 말 그대로 제주 겨울 낭만의 중심지다. 야자수와 어우러진 호텔의 불빛과 하늘의 별, 바다의 풍광…. 낭만 주의보를 조심해야 한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귀띔이다.
작은 폭포와 칠선녀다리로 불리는 선임교의 풍경을 품고 있는 별내린 전망대는 날씨가 맑은 밤에 가면 별을 볼 수 있다. 황금빛 호텔 전경과 풍차가 아름다운 롯데호텔 풍차라운지는 사진 촬영하기에 좋은 스팟으로 꼽힌다. 동심으로 돌아가기 좋은 테디베어뮤지엄이나 박물관은 살아있다 등 중문관광단지에는 다양한 실내관광지가 있다.
5. 연인과 걷는 이길 - 화순곶자왈 생태탐방 숲길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바위들과 그 쪼개진 틈 사이로 강한 생명력을 뿜어내는 곶자왈은 사람 손이 닿지 않은 자연 상태의 식물들과 월동준비를 마친 숲의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신비한 비밀의 정원을 걸으며 자연의 섭리를 들여다볼 수 있다. 숲길은 1.5km정도이며 전망대에서는 한라산과 산방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6. 따뜻한 겨울의 품속에 파고들다 - 한림공원 쌍용굴, 만장굴, 일출랜드 미천굴, 다희연 동굴 카페
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동굴은 모험과 탐험하기 좋은 곳이자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는 천혜의 자연이다. 한림공원에 있는 협재굴과 쌍용굴은 용암동굴이지만 석회동굴로 변해가는 복합동굴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연중 11~15도를 유지하는 만장굴은 총 길이 7.4km의 용암동굴로 내부형태와 지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일출랜드의 미천굴은 빛으로 색을 입혀 동굴을 걷는 내내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7. 내일을 사색하는 시간 - 제주 무인 카페
무인으로 운영되는 제주의 무인카페는 해안가를 따라, 올레길을 따라 형성되어 있다. 직접 음료를 만들고, 마신 뒤 정리까지 해야 하므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필수다. 커피, 주스, 티, 간단한 스낵 등이 구비되어 있으며 다른 카페들보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현금만 가능하다. 멋진 노을을 볼 수 있는 노을언덕(용담), 겨울왕국 느낌의 한경 오월의 꽃(한경), 바닷가를 바라볼 수 있는 산책(애월), 따뜻한 남쪽 바다를 느낄 수 있는 등대(남원), 엉또 폭포 옆의 엉또산장(강정) 등이 현재 운영 중이다.
8. 내 손으로 완성하는 사랑의 징표 - 반지체험 카페
제주에서는 반지 만들기 카페, 반지마을, 다시방프로젝트 등에서 체험해볼 수 있다. 반지 제작 시간은 약 1시간~2시간 정도 소요되며 기본적인 재단은 전문가가 해주고 반지에 글씨를 새기는 것과 같은 작업은 직접 해볼 수 있다. 반지는 은제품으로 만들며 비용은 반지 한 개에 5만 원 정도 든다.
9. 사랑이 가득한 겨울 축제 - 제주윈터페스티벌
제주의 대표적인 겨울 축제 제주윈터페스티벌이 스노우월드와 스노우시티, 눈꽃마을 등 세 개의 테마로 12월 16일부터 1월 21일까지 열린다. 연인 혹은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과 함께하기 좋은 페스티벌로 연말 분위기에 푹 젖어 들 수 있다. 한라산 어리목 광장에서는 눈사람과 사진 찍기, 눈썰매, 스노우 범퍼카 체험 등 야외체험이 펼쳐진다. 원도심 칠성로 상점가 일대에는 대형트리, 눈꽃 포토존과 눈사람 등이 설치된다. 주말 소규모 버스킹 공연은 물론 연말 미니콘서트 등이 열려 연인과 함께 공연을 보기에 좋다.
10. 연인과 나눠먹는 겨울 간식 - 모닥치기, 풀빵, 호떡
모락모락 김이 나는 풀빵을 한 입 베어 무는 맛. 추운 겨울에 길거리나 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풀빵은 추억이 서린 그 이상의 낭만이 있다. 모양과 맛도 다양해 붕어빵은 물론 귤이 들어간 귤하르방, 한라봉이 들어간 한라봉빵, 자색고구마 앙금이 들어간 좀녀빵(해녀빵)도 있다. 설탕과 계핏가루를 넣어 달달하고 바삭한 호떡은 겨울에는 빠질 수 없는 간식거리. 각종 씨앗을 넣은 씨앗호떡, 야채호떡 등 다양한 호떡은 동문시장 등 재래시장이나 오일장에 가면 맛볼 수 있다.
기자=허정진 사진제공 제주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