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만 잘 하면 될 것 같다.”
KBS 2TV 새 수목극 <흑기사>를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배우 김래원이 신작을 소개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동급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 김래원. 그는 “처음에 대본을 봤을 때는 ‘재밌다’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촬영을 하면서 보니 정말 꼼꼼한 대본이었다”며 “모든 대사 한 마디, 지문 하나에도 의도가 담겼다. 구성도 탄탄하고 좋다. 배우들만 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흑기사>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위험한 운명을 받아들이는 순정파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극 중 김래원은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고 속을 쉽게 드러내 보이지 않지만 사랑 앞에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업가 문수호 역을 맡았다.
“무게감 있는 로맨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뒤로 갈수록 유쾌하고 밝은 장면들도 많이 있어요. 자연스러운 모습을 감독님이 잘 담아주셨죠. <흑기사>가 보여주는 사랑 이야기는 기존의 로맨스 이야기와는 다른 것 같아요. 러브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갈 지 기대됩니다.”
김래원은 <흑기사>의 타이틀롤을 맡아 적잖은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신세경, 서지혜 등과 호흡을 맞추는 그는 <흑기사>의 주연 배우 중 가장 선배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배우들의 연기를 조율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는 탓이다.
“기존 작품들에서는 안 그랬던 거 같은데 이번에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어요. 촬영을 시작하고 이 시점이 되면 같이 하는 여러 배우들과 현장에서 즐기고, 그런(즐기는) 모습이 담겨야 하는데 개인적인 부담 때문에 아직은 (편해지기 위한) 과정인 건가 싶어요. 어떤 작품을 할 때마다 이런 과정은 있었는데 이런 부담감을 얼마나 빨리 푸느냐가 숙제 같아요. 그래서 노력 중이죠.”
KBS2TV水木剧《黑骑士》剧照。Ⓒn.CH Ent
김래원은 <흑기사>에서 데뷔 후 첫 사극 연기에도 도전한다. 이 드라마는 200년이라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한 남자의 순애보를 다룬다. 그렇기 때문에 200년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김래원표 사극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연기를 시작한 후 첫 사극이에요. 솔직히 사극 속에서 구사하는 대사들이 낯설긴 했는데 되도록 편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감독님도 그런 부분을 요구하셨어요. 그래도 재미있게 촬영한 것 같아요.”
김래원과 신세경은 <흑기사>를 통해 두번째로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됐다. 두 사람은 14년 전 영화 <어린 신부>에서 한 차례 만난 적이 있다. 당시 김래원은 남자 주인공이었고, 신세경은 여주인공을 맡았던 문근영의 친구로 잠깐 등장했다. 신세경의 입장에서는 데뷔작에서 주인공으로 바라보던 김래원과 이제는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남녀 투톱으로 <흑기사>를 이끌어가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신세경은 “<어린 신부>는 내 데뷔작이다. 너무 서툴고 아무것도 모르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14년을 무탈하게 살아와서 선배님을 다른 현장에서 만나니 감회가 새롭고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고 김래원은 “다시 만나니 반갑고 좋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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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이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래원. 드라마 <펀치>, <닥터스>에 이어 1년여 만에 <흑기사>로 안방극장 나들이를 결심했다. 그 사이 영화 <강남 1970>과 <프리즌>, <희생부활자> 등을 선보였다. 영화는 흥행 추이가 들쭉날쭉했지만 그가 출연한 드라마들은 승승장구해왔다. 그동안 <착하지 않은 여자들>, <적도의 남자>, <태양의 여자> 등 작품성 높은 드라마를 집필한 김인영 작가의 차기작이라 더 믿음이 간다.
“오랜만에 KBS에서 인사드리게 됐어요. 게다가 작품의 이미지에 맞는 상대배우를 만나서 진짜 우리들의 이야기처럼 연기하고 있죠. 촬영을 하며 부담감도 풀려가고 있어요. 시청자들이 원하는 더 다양한 모습들이 담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