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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으로 재현한 탄광촌…개인전 <10만개의 머리카락> ——‘광부 화가’ 황재형

 

머리카락으로 재현한 탄광촌…개인전 <10만개의 머리카락>  

광부 화가’ 황재형  

 

민중미술 1세대 작가이자 2016년 제1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자인 황재형이 머리카락을 재료로 제작한 그림으로 돌아왔다그는 머리카락으로 형체를 만들어 탄광촌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들을 화폭에 담았다.
황재형 개인전 <10만 개의 머리카락> 14일부터 2018  1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다전시 제목은 사람의 머리에 나는 모발의 평균 숫자이다
.

 

 


       이번 전시는 광부 화가로 잘 알려진 황재형이 미용실에서 모은 머리카락을 접착제로 붙여 완성한 그림 30여 점을 비롯해 흑연으로 그린 회화가 소개된다그는 지난 30여 년간 강원도 태백에 살면서 지하 막장에서 헌신해온 탄광촌 광부와 그 가족들의 고단한 삶의 여정을 다양한 형태로 표현해 왔다.

황 작가는 머리카락은 개개인이 어떤 환경 속에서 살았는지가 자세히 담겨 있는 필름이라며 저는 지금까지 탄광 막장의 삶 속에서 순수함과 진정성을 건져내려고 노력했다고도 했다. 2016년작 새우깡 들놀이는 광부 가족이 산업전사위령탑을 찾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장면을 머리카락으로 표현했다그는 캔버스 위에 머리카락을 펼쳐 놓고 형상을 만든 다음에 접착제로 고정했다삶의 순수한 순간을 머리카락을 재료로 완성한 황 작가는 작업 과정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황 작가는 10여 전 광부가 이주한 빈집에서 발견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거울이 반쯤 깨진 액자에는 1968년에 촬영한 사진이 숨겨 있었다그는 "이 집의 주인이 소녀 시절인 1968년에 찍은 사진으로 추정한다" "이 액자를 발견한 순간 가슴을 확 치는 무언가를 느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소설가 황순원의 어록을 빌려 "누이의 누런 치아야말로 예술가가 다뤄야 할 진정한 아름다움"이라고 했다.  

그는 "유화 3점을 완성할 시간에 머리카락 그림 1점을 완성하다 보니 손이 망가지고 눈의 실핏줄도 터졌다" "너무 힘들어서 머리카락 연작은 이번에만 선보이고 차기작부터는 다른 재료를 사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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