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솔로 가수 시대가 활짝 열렸다. 지난 해 방탄소년단, 워너원, 엑소 등 남성 아이돌 그룹의 활약이 돋보였다면 2018 년 초입 가요계 문을 두드린 것은 여성 솔로 가수들이다. 1-2월 여성 솔로 가수들이 줄줄이 컴백하며 음원차트와 음악방송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특히 아이돌 그룹에서 시작하여 홀로서기에 성공한 가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첫 번째 주인공은 청하. 청하는 지난 1월 17일 신곡 ‘롤러코스터(Roller Coaster)’를 들고 컴백했다.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 보컬과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음원 발매 직후 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며 대세 여성 솔로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청하는 2016년 가장 ‘핫’했던 프로그램 Mnet <프로듀스 101>에서 최종 4위를 기록하며 그룹 I.O.I로 데뷔했다. 방송 초반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댄스 포지션 평가에서 Ariana grande, Nicki minaj, Jessi j의 ‘Bang Bang’의 안무를 짜고, 성공적으로 무대에 올리며 결국 최종 데뷔 멤버로 선발될 수 있었다.
김청하
그룹 활동이 끝난 뒤 청하는 2017년 솔로로서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이돌 그룹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무모한 도전일 수 있었으나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타이틀곡 ‘Why don’t you know’는 차트 1위를 비롯해 데뷔 1주일 만에 음악방송 1위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청하에 이어 등장한 여성 솔로 가수는 선미. 청하 보다 하루 늦은 1월 18일 ‘주인공’을 발표했다. 전작 ‘가시나’가 대 히트를 치면서 그녀의 다음 행보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었다. 이번에도 강렬했다. 뮤지컬을 보는 듯한 무대 연출과 ‘가시나’ 흥행의 1등 공신인 다채로운 표정 역시 인상적이었다.
이선미
2007년 한국 가요계에 한 획을 그은 걸그룹 '원더걸스'로 데뷔한 그녀는 2010년 학업을 위해 가수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선미는 2013년 '24시간이 모자라'를 발표, 솔로로 컴백했다. '24시간이 모자라'로 솔로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선미는 '보름달'까지 연달아 히트시켰다. 그런 선미를 정점에 올려놓은 건 지난해 8월 발매한 '가시나'이다. 선미의 완벽한 비주얼에 중독성 강한 퍼포먼스가 더해져 그녀를 독보적인 존재로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표절 의혹은 승승장구하던 선미를 주춤하게 만들었다. '주인공’이 영국 출신 가수 셰릴 콜의 '파이트포 디스 러브(Fight For This Love)'와 흡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런 논란에도 꿋꿋하게 음원 차트 상위권을 지킨 선미의 '주인공'은 엠넷 '엠카운트다운', MBC '음악중심'에 이어 '인기가요'에서도 정상을 거머쥐며 3관왕에 올랐다.
수지
국민 첫사랑 수지도 1월 여성 솔로 대란에 합류한다. 수지는 1월 29일 타이틀 곡 ‘Holiday’를 포함한 앨범 <Faces of love> 수록 곡 전체를 공개했다. 특유의 따뜻한 음색으로 편안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선사하며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걸그룹 '미쓰에이'로 데뷔한 수지는 그동안 연기 활동에 전념해왔다. 하지만 가수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수지는 지난해 1월 첫 솔로 앨범 <YES? NO?>를 발매했다. 선공개 곡 '행복한 척'과 타이틀곡 'Yes No Maybe'가 좋은 성적을 거두며 미쓰에이 수지, 연기자 수지가 아닌 솔로 가수 수지로의 변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시아의 별’ 보아와 씨스타 출신의 차세대 디바 효린, 음원퀸 헤이즈 역시 컴백을 앞두고 있어 여성 솔로 가수들의 선전이 가요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자 이동경 사진출처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