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주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제주유나이티드FC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구단이다. 그만큼 관록 있는 경기를 펼친다는 의미다.
제주유나이티드의 둥지는 제주 월드컵 축구경기장이다. 제주도 서귀포시 법환동에 위치했다. 섬의 특성인 강한 바람을 막고 공사비 절감을 위해 그라운드가 지하 14m 깊이에 조성되었다. 수용 인원은 2만9791명이다.
블래터 전 피파회장이 이곳에 왔을 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이라 언급하기도 했다. 주변 풍경도 아름답고, 경기장 모양도 예쁘다. 다만 몇 가지 단점도 있다.
우선 경기장은 월드컵 개최를 위해서 1999년 2월 20일 기공해 2001년 12월 9일 개장했다. 접근성도 불편하고, 인구 50만의 제주시가 아닌, 인구 17만의 서귀포시에 지어졌다. 여기에는 지역 이기주의가 숨어있다. 우선 월드컵 유치 신청의 주체가 광역자치단체 제주도가 아닌 기초자치단체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각기 따로 였다. 경쟁에서 제주시가 탈락했다.
구조적으로는 본부석 맞은편 E석은 지붕이 없다는 게 단점이다. 햇볕을 피할 그늘이 없고 비가 오면 피할 공간이 없다. 본부석쪽 W석에는 본부석 자체 지붕 때문에 관람이 불편한 사각지역이 존재한다. 명당자리로 보임에도 비어 있는 좌석에는 나름의 사연이 있는 법이다.
유아를 데리고 오면 돗자리를 펼쳐서 관람하는 것이 더 편하다. 사람들이 몰리는 W석쪽을 피해서 E석 코너 등에 자리잡으면 된다. 햇살이 강하면 골프우산 등을 준비하자. 푸드코너는 E석 관람석 위 광장에 있다.
기사=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