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하려고 하지마.” <효리네 민박>에서 이상순이 이효리에게 던진 말이다. 의욕 넘치는 이효리에게 장난처럼 건넨 말이지만 이 한 마디에 <효리네 민박>이 사랑받는 이유가 담겨 있다. 시청자들은 <효리네 민박>을 통해 바쁘고 복잡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일탈을 즐긴다.
지난해 9월 방영된 <효리네 민박>은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집이 민박집이 되어 손님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모습을 담아낸 예능프로그램이다. 시즌1에서는 제주 소길리에서 소박하게 살아가는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모습, 현재 가장 화려한 무대에서 빛나고 있는 아이유와 그 자리에서 내려온 이효리 사이의 공감 어린 대화 등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번 시즌2에는 소길리의 겨울 풍경을 담았다. 활기찬 여름 바다가 차분한 겨울 바다가 되고 푸르던 오름이 새하얀 눈밭이 되었다. 색을 바꾼 또 다른 모습의 제주를 화면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풍경뿐 아니라 위기를 놀이로 극복하는 민박집의 일상이 담기기도 한다. 폭설로 효리네 민박이 고립되며 민박집에 머물던 손님들의 여행 일정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이효리는 눈썰매를 타자고 제안했다. 동심으로 돌아간 듯 즐겁게 썰매를 타는 민박집 사람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 친숙하면서도 색다른 체험을 선사했다.
시즌1에서 이효리만큼이나 화제가 된 것은 민박집 직원 아이유였다. 이번에는 아이유 대신 소녀시대 멤버 윤아가 등장한다. 그저 ‘예쁜’ 걸그룹 멤버였던 윤아는 <효리네 민박>에서 반전 매력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와플 기계를 가져와 직접 와플을 만들고, 매번 새로운 요리에 도전하며, 민박집의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새침하고 조용한 공주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 던진 것이다.
한편 <효리네 민박>은 민박집 손님의 소원 중 하나였던 박보검의 등장을 예고해 박보검과 민박집 사람들 사이에 어떤 ‘케미’가 형성될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동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