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박소담, 소주연
한여름, 무더위를 잊게 해 줄 공포영화가 관객들을 유혹한다. 특히 호러물의 경우 출연 여배우의연기력이 극의 긴장감과 몰입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하는 바, 영화계 신인 여배우들의 등용문이 되고 있다. 공포영화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여배우의 면모를 살펴봤다.
1998년 극장가를 공포로 물들였던 ‘여고괴담’. 5편의 시리즈가 제작되어 공전의 히트를 했고, 올가을 6편 제작을 앞 둔 이 작품은 한국 공포영화 대표작으로 꼽힌다. 숱한 여배우들이 이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각인되었다. 1편의 김규리는 제7회 이천 춘사대상영화제와 제22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에서 신인여우상을 거머쥐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탄탄히했고, 이미연은 제36회 대종상 영화제여우조연상을 수상핶다. 이후 박예진, 공효진, 송지효, 김옥빈, 차예련 등 이른바 ‘여고괴담’ 사단은 여배우들의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했다.
TV드라마 <학교4>를 통해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한 임수정. 다양한 작품에서 매력 넘치는 연기와 캐릭터 소화력으로 대중을 사로잡고 있는 그녀 또한 데뷔 초에는 이름을 떨치지 못했다. 그런 임수정에게 기회가 온 것은 공포영화 <장화, 홍련> 캐스팅. 그녀는 극중 동생을 극진히 보살피고 챙기는 언니 수미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장화, 홍련>은 2003년 당시 전국 관객 314만 명을 동원, 국내공포영화부문 흥행 1위의 기록을 세웠다. 임수정은 자신의 첫 주연작인 <장화, 홍련>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그해 영화제 신인상을 휩쓸었다. 임수정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장화, 홍련은 한국 공포 영화사에 획을 그은 작품이라고 감히 생각한다.”며 “출연 배우로서 자부심 있다” 며 애정을 드러냈다. 임수정은 이후 멜로에서 액션은 물론 CF에 이르기까지 연기자로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동양적 외모와 청아한 목소리의 박소담 역시 한 편의 영화로 주목을 받았다. 그녀는 2015년 개봉한 <검은 사제들>중 자동차 사고로 의식을 잃은 후 악령에 빙의 된 여고생 ‘이영신’역을 맡아 열연 했다. 그녀는 캐릭터 소화를 위해 삭발은 물론 촬영 전 다양한 외국어 대사를 맹연습했다고. 그런 노력 탓인지<검은 사제들>은 그해 544만 관객을 모으는 흥행 기록을 냈다. 극 후반부로 갈수록 소름 돋는 연기력를 과시하며 신인 이상 존재감을 영화팬 뇌리속에 각인시켰다. 박소담은 지난해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 여우상과 여우 조연상을 잇달아 수상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연기파 배우로서 입지를 탄탄히 했다.
2018년 또한편의 공포, 스릴러 장르로 ‘호러 퀸’에 도전하는 신예가 있다. 지난 13일 개봉한 영화 <속닥속닥>에서 중성적 매력의 연기로 화제가 된 배우 소주연. 올 극장가에 선보인 첫 한국공포영화 <속닥속닥>은 6명의 고교생들이 대입시를 마치고 떠난 여행에서 진짜 귀신이 나오는 귀신의 집’을 발견하며 벌어지는 기괴한 일들을 묘사했다. 극중 주인공 소주연은 극도의 스트레스로 죽은 친구의 목소리를 들으며 점점 더 예민해져 가는 주인공 ‘은하’를 실감나게 연기했다는 평. 극한의 공포가 불러오는 패닉을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속닥속닥>으로 스크린 데뷔에 도전하는 그녀. 소주연은 과연 충무로 호러 무비를 통해 샛별로 등극하는 또다른 유망주로 탄생할 수 있을 지 그녀의 행보가 주목된다.
필자 강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