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엔터테인먼트
홀로서기에 나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유리는 당당했다. 소녀시대 내에서도 항상 건강미와 쾌활함을 강조하는 멤버답게 데뷔 11년 만에 첫 솔로 앨범 ‘더 퍼스트 신(The First Scene)’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빠져가’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시원한 가창력과 퍼포먼스로 단박에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솔로 활동은 제가 연습생일 때부터 늘 되뇌어왔어요. 꽃도 나무도 (피어나는) 계절이 있듯, 이제 제가 (솔로로 활동할) 타이밍이 온 것 같아요. 솔로 앨범 발표 시기가 미뤄진 감이 있지만, 바로 이 순간이 가수 유리에게 빠져들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는 생각이 들어요."
유리는 소녀시대 멤버 중에서도 건강미도 돋보이는 멤버였다. 그가 꾸미는 무대에는 항상 힘이 넘쳤다. 그래서 유리는 소녀시대로 활동할 때 못지않게 커다란 존재감으로 무대를 꽉 채웠다. 그가 생각하는 자신의 강점은 무엇일까?
"소녀시대에서 제가 맡고 있는 포지션을 생각해보면, 건강하고 섹시하고 여성스러운 아름다움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을 이번 앨범에 녹이려 노력했죠.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너무 괴롭고 힘들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 제가 가진 매력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타이밍이 있었어요."
유리에 앞서 이미 소녀시대 동료 중 태연, 서현, 티파니 등이 솔로 활동을 펼쳤다. 이제는 어느덧 30대를 향해가는 이들은 기존의 ‘소녀’ 이미지를 벗고 보다 성숙한 무대로 변화를 시도했다. 동료들 보다 한 발짝 늦게 솔로 활동에 도전하는 유리에게 동료들은 어떤 조언을 건넸을까?
"제가 ‘긴장된다’고 하니까 단체 채팅창에서 응원을 해줬어요. 티저 사진을 보고도 ‘예쁘다’고 칭찬해주고요. (웃으며)자신들이 솔로로 먼저 활동한 선배님이 ‘선배님께 잘해’라는 농담도 주고 받았죠. 워낙 친하기 때문에 뭔가 조언을 해주기 보다는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믿고 기다려주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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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는 누구보다 바쁜 2018년 10월을 보내야 한다. 솔로 앨범 발표 외에도 MBC 예능 드라마 ‘대장금이 보고 있다’의 주인공을 맡았고,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예능인 ‘지붕 위의 막걸리’로 이달 말 첫 선을 보인다. 얼마 전까지 JTBC ‘김제동의 톡투유2’를 통해 MC 데뷔 무대까지 마친 유리의 활동폭은 다양한 경계선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수준이다.
"솔로 앨범 준비와 여러 활동을 병행했어요. 제 생각보다 체력이 좋아서 가능했죠, 하하. 그런데 제가 연기하는 드라마 속 캐릭터는 좌충우돌하는 사회초년생이에요.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허당’ 같은 면이 많아요. 그런 모습을 보여주다가 무대 위에서는 갑자기 이렇게 여성스러움을 표현하려다 보니 정신이 없어요. 제 정체성이 흔들릴 때도 있지만, 제가 그걸 즐기는 것 같기도 해요. 항상 반전 매력 가진 사람이고 싶거든요."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가장 성공한 걸그룹인 소녀시대의 주축 멤버인 유리. 자랑스러운 타이틀이지만, 향후 그가 어떤 활동을 하더라도 뛰어넘기 어려운 아성일 수도 있다. 그래서 ‘유리’라는 이름을 걸고 내놓는 이 앨범이 더욱 애틋하다. 과연 그는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을까?
"평가라는 것은, 사실 제가 바라는 대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 늘 평가를 해주는 분들은 따로 계시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건 매 무대를 가질 때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오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무대를 보여주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매 무대가 유리라는 사람과 그의 캐릭터를 끊임없이 새롭게 발견해주는 시간이면 좋겠어요."
끝으로 그에게 남다른 몸매를 가꾸는 비결을 물었다. 10년 넘게 활동하며 한 번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적이 없는 유리는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갑자기 책임감이 생겨서 ‘배에 힘을 더 줄까’ 생각하게 돼요, 하하. 제가 맛있는 것을 찾아다니는 편이라 맛있게 먹고 많이 움직이죠. 그리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 하고요. 스트레칭 자주 한다거나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방법이죠. 그리고 긴장해야 할 때는 예전의 타이트한 의상을 입어보기도 하죠."
필자 김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