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의 트랙은 바다를 향해 탁 트인 강릉 경포호(湖)를 콘셉트로 디자인됐다. 기둥 없는 건축물(기둥 사이 거리 가로 240m, 세로 120m)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시원하고 경쾌한 트랙이 특징이다. 매력은 멋진 디자인에만 그치지 않는다. 경기장 코스는 ISU 자문을 바탕으로 세계적 추세에 걸맞게 웜업트랙(Warm Up Track, 선수들이 몸을 푸는 가장 안쪽 트랙) 5m, 인코스 4m, 아웃코스 4m로 설계됐다. 원래 4m였던 웜업트랙의 폭이 5m로 바뀌면서 트랙을 파고들어 당초 설계보다 훨씬 가파르고 다이내믹한 곡선 주로가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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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올림픽 파크에는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 외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피겨·쇼트트랙), 강릉 하키 센터(아이스하키Ⅰ), 강릉 컬링 센터(컬링) 등 대부분의 빙상 종목 경기장이 밀집되어 있어 이동에도 용이하다. 강릉 올림픽 선수촌과도 10분 거리여서 여러모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경기장의 빙질과 온도는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친다.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은 빙질과 온도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는 경기장 공사 초기 때부터 전문 아이스 메이커 마크 메서(Mark Messer)의 자문을 반영해 온 덕분이다. 스크류 냉동기 등 최첨단 제빙시설을 갖춘 것은 물론, 경기장 실내 온도도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만들기에 최적 온도인 약 15℃로 유지된다. 특히 얼음의 밀도가 관건이다. 밀도가 높을수록 표면이 매끄럽고 마찰이 줄어 스케이트 날이 잘 미끄러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약 70℃의 뜨거운 물을 얇게 뿌리고 다시 얼리는 작업을 반복해 얼음의 밀도를 높인다. 깨끗하게 정수된 물을 사용하면 얼음의 표면을 한층 매끄럽게 만들 수 있다.
설비와 배치에서 관중과 미디어를 배려한 점도 돋보인다. 경기장이 크고 넓은 만큼 주요 클라이언트(관중, 선수단, 미디어 등)의 동선을 최대한 짧고 단순하게 만들었고, 수유실과 같은 배려 시설도 마련했다. 관람석을 지그재그로 배치하여 시야 확보에 신경 쓰는 한편, 관람석의 경사도를 완만하게 배치하여 전체적인 안정감을 더했다.
출처=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글 = 윤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