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이슈가 없던 2017 KBO 리그가 삼성, 한화 두 팀의 신 라이벌 구도로 활활 타오르고 있다.
KBO의 전통적인 라이벌은 잠실 구장을 같이 쓰는 서울 라이벌 두산과 LG, 영남과 호남을 대표하는 롯데와 기아였으나 최근에 한화와 삼성 두 팀간의 폭력 사태는 올시즌 새로운 라이벌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1일 대전 구장에서 열린 시즌 6차전 경기에서 두 팀은 격렬한 벤치 클리어링을 벌였다. 한화의 타자 김태균과 윌린 로사리오가 연속해서 삼성 투수 윤성환의 공에 맞은 것이 발단이 돼 집단 난투극으로 번졌다. 특이한 점은 이 날 싸움을 말려야 할 각 팀의 코치진까지 싸움에 가담하여 팬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각 팀의 코치는 상대팀 선수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날리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결국 심판의 중재로 상황이 진정된 뒤 빈볼을 던진 윤성환을 비롯해 난투극에 가담한 선수 4명이 퇴장 당했다. 다음 회에서는 한화 차일목을 맞힌 삼성 김승현 투수까지 추가로 퇴장 당해 총 5명이 경기장을 떠났다. 그리고 양팀 선발투수가 동시에 퇴장을 당했는데 이것은 36년 KBO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기록되었다. 보통 공격하는 팀의 선발 투수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 싸움에 가담하지 않지만, 이날 한화 선발 비야누에바는 벤치에 있다가 싸움에 가담했고 삼성 선발투수도 마찬가지로 폭력을 휘두르다 퇴장되었다. KBO 상벌위원회는 경기 다음날 즉시 회의를 시작해 각 팀 선수들에게 5~6경기의 출장 정지와 벌금을 내렸다. 코치진과 구단에게도 각각 벌금과 경고를 내렸다. 두 팀은 오는 6월 9일 다시 대전구장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과연 이날 경기에선 두 팀이 어떤 치열한 대결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와 염려가 크다.
글=권규홍 출처=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