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미국 상무부는 일부 미국기업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중국 화웨이와 계속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내겠다고 밝혔다. 전제는 이런 사업들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소식은 미 상무부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확인됐다.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화웨이와의 비즈니스에 허가를 내줄 것이며, 이는 2주전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일본 오사카 G20정상 회의에서 중국 측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러나 로스 미 상무장관은 화웨이가 여전히 미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상무부의 이번 결정은 퀄컴과 인텔, 구글 등 미국 기업들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이들 업체의 고객이고, 휴대전화와 통신장비에 쓸 칩을 이들 업체에서 구입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즈는 또한 “미국의 테크놀로지 회사들이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에 로비를 해왔다”며 “대중(對中) 규제 완화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제한은 미국 기업들이 하나의 주요 수익원을 잃게 할 뿐만 아니라, 화웨이의 발전을 저해하지도 않을 것이다. 화웨이는 일본이나 한국 등 미국의 경쟁 기업에서 대체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국 로이터통신의 보도를 보면 미 상무부의 이 같은 최근 발표를 미 기업과 업계는 여전히 관망하는 분위기다. 미 상무부가 어떤 거래가 미국의 국가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지 명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로즈가 이 같은 허가가 언제 나올지에 대한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결국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은 화웨이와 업무 거래를 계속하려는 미국 기업들이 일단 미 상무부에 허가 신청을 내고, 상무부가 어떤 거래가 허용될지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 측은 아직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