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백주(白酒) 사랑은 유별나다. 전통주라는 자부심과 독주를 물처럼 마시는 중국인들로 백주 회사들의 성장세가 남달랐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이 독주보다는 맥주를 선호하면서 중국내 술 시장이 백주 대 맥주 구도로 바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버드와이저가 홍콩 거래소에 상장하면서 중국 맥주 회사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7일 미국 소비자신문과 상업채널(CNBC)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맥주 시장으로 글로벌 브랜드인 버드와이저(Budweiser)의 도전이 예상된다. 이도전에는 현지 맥주업자들과의 치열한 경쟁관계, 소비자들의 맥주 선호도가 해마다 떨어지고 있는 점 등이 포함된다.
고급 맥주가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중국 시장에서, 버드와이저가 차지하는 점유율 16%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버드와이저가 중국 시장 확대를 시도하면 앞으로 화윤맥주(华润啤酒), 칭다오 맥주(青岛啤酒), 충칭 맥주(重庆啤酒) 등 중국 맥주업체과 직접 경쟁할 수 있다. 버드와이저는 동남아 시장에서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으며, 버드와이저가 현지 중소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맥주회사들의 시가총액이 많고 현지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버드와이저가 중국에서부터 아시아 시장 확장을 추진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 조사결과 백주(白酒) 등 독한 술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2023년에는 중국 시장의 맥주 소비 수준이 지금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이때 백주는 중국 주류 시장을 세분화하는 주요 상품이 될 것이다.
버드와이저 최고경영자인 얀커(杨克)는 “홍콩에 상장된 AB인베브(AB InBev)의 분할된 버드와이저 상장에 낙관적이며 아시아 시장 성장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