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띠를 졸라 매라. 뭐든 아껴라!” 중국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 이같이 명했다. 이에 중국 지방정부는 이에 호응해 각종 ‘자린고비’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는 직원 식당에서 외부 손님을 만나 접대하도록 하고 있고, 출장 시 전용차 사용을 금하고 있다. 일부 지방정부는 공무원 연봉 삭감도 추진하고 있어, 지방 관원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중국 재정 상황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주시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경제 부양을 하고 싶어 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재정적자를 두려워한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당국의 긴축재정과 함께 장기간 누적돼온 중앙과 지방의 재정불균형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탓으로 보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 공무원들은 안 그래도 박봉에 고생을 하고 있는데, 이제 더 이상 견디기 힘든 지경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 지방 공무원은 이에 대해 “월급이 4000위안도 안 되는데, 연말에 상여금을 기대하고 있다”며 한 숨을 쉬었다. 사실 중국 당국은 이미 올 설 상여금을 없애면서 지방 공무원들이 눈물을 흘리게 했다. 중국 지방 공무원들의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중국 당국
중국은 도시 중심의 나라다. 역사이래로 교통의 중심지에 도시가 만들어졌고, 그 도시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살면서 물자의 교류가 이뤄졌다. 도시에 자연히 부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이 부와 사람들은 다시 도시와 연결된 지방으로 분배되는 구조가 중국의 역사 흐름이었다. 개혁개방으로 경제 서구화가 이뤄진 오늘날의 중국이라고 다르지 않다. 오히려 과거 전통적인 도시 중심 경제의 구조가 더욱 고착된 형국이다. 전국으로 뻗어가는 고속철이 도시를 중심으로 구축돼 있고, 도시를 중심으로 인재들이 모여 있다. 서구의 경우 부자들은 농촌에 살고, 도시에는 중산층 이하가 주로 살지만 중국의 경우 부자들은 모두 도시에 몰려 있다. 중국 국가의 부가가치는 도시를 중심으로 만들어져 간다. 흔히 중국을 30개 국가가 모인 연방국이라고 표현한다. 30개 성이 그만큼 땅이 넓고, 한 국가 수준의 경제 규모를 자랑한다는 의미다. 한 성의 경제는 그 성안에 주요 경제도시들이 얼마나 몰려 있는지로 판별된다. 그럼 중국 전국 GDP 100대 도시가 속한 성은 어디일까? 1위는 장쑤성이었다. 장쑤 경제가 그만큼 다양하고 활발하다는 의미다. 2위는 산둥성, 3위는 광둥성이었다. 광저우, 선전 등 워낙
“좋은 약은 쓰지만 병에 좋고, 좋은 말은 듣기 싫지만 행동에 이롭다.” “良藥苦予口 利予病; 忠言逆予耳 利予行” (양약고여구 이여병; 충언역여이 이여행) 공자집어 신술 편에 나오는 말이다. 너무 유명해서 굳이 번역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뜻은 모두가 다 알다시피, “좋은 약이 입에 쓰지만 병을 치료하듯 좋은 말은 귀로 듣기 싫지만 행동에 이롭다”는 뜻이다. 포퓰리즘이 횡횡하는 요즘 정말 의미가 새로운 말이다. 달콤한 말, 유혹적인 공약을 하는 정치인들과 이 나라 이 국민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정치인을 구분할 때 기준으로 삼을 만하다. 작금의 많은 정치인들은 표만 보고 달콤한 말만 쏟아낸다. 하지만 서로에게는 듣기도 민망한 ‘막말’을 쏟아낸다. 그러니 나라가 어디로 가겠는가? 나라가 번성할 일도 막말하는 정치인들 다툼에 물거품이 되고 만다. 나라에 불리한 일은 더 불리하게 되고 만다. 그런데 그런 정치인들이 계속 정치를 한다. 달콤한 말로 민심을 꼬드기기 때문이다. 나랏돈을 마치 제 돈인양 풀어 표를 사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저 쉽게 넘어간다. 이 때 필요한 말이 바로 위에 소개한 말이다. “양약은 입에 쓰고 충언은 귀에 거슬린다.” 감언이설은 들을 때 달콤
“장의 덕목은 지혜, 신용, 인자, 용기, 엄격이다.” “將者, 智, 信, 仁, 勇, 嚴也” (장자, 지, 신, 인, 용, 엄야) 전쟁의 신이라 불리는 손자의 말이다. 장자라는 게 전쟁을 이끄는 장수를 말한다. 요즘으로 치면 소위 최고경영자, 책임자가 바로 장자다. 그런 장자의 덕목이 무엇인가? 손자는 가장 먼저 지혜를 꼽았다. 지라는 무엇인가? 갑골문에도 등장하는 글자 지를 보면 지혜라는 것을 새롭게 생각하게 된다. 본래 지는 안다는 뜻의 지 아래 날 일자가 하나 있는 것이다. 먼저 알 지라는 뜻을 알아야 한다. 알 지는 갑골문에서 보면, 활 시(矢) 옆에 입 구(口)가 있다. ‘활을 먹는다?’ 아니다. 그럼 ‘입을 쐈다?’ 역시 아니다. ‘활을 논한다’는 의미다. 혼자서 이야기하면 활을 이야기해 전쟁을 좀 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혜의 지는 다시 입이 하나 더 있다. 지금의 날 일처럼 보이지만, 갑골문에서는 입 구(口) 자였다. 활을 아는 사람들끼리 이야기하는 것이 지혜다. 본래 안다는 것은 혼자하는 것이지만 지혜라는 것은 아는 이들의 지식이 모인 것이라는 의미다. 경쟁하는 조직을 이끄는 자의 최고의 덕목이 지식이 아니라 지혜라는 점에서 새롭다. 장자는
“왕은 화가 났다고 군을 일으키지 않고, 장군은 적이 밉다고 전투를 일으키지 않는다.” “主不可以怒而興師, 將不可以慍而致戰” (주불가이노이흥사, 장불가이온이치전) 손자의 조언이다. 전쟁에 임하는 주인과 장군의 태도를 잘 짚었다. 뜻은 간단하다. “왕이 화가 났다고 군을 일으키면 안 되고, 장국은 감정에 휘둘려 전투에 나서지 않는다.” 전쟁은 나라의 존망이 걸린 일이다. 전투는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일이다. 이런 일을 국왕이나 장군이 화가 났다고 벌이면 안 되는 것이다. 역시 오늘날 최고경영자나 나랏일을 하는 정치인들이 알았으면 하는 명구다. 나라의 존망이 달린 일을 결코 감정에 치우쳐 결정을 하면 안 된다. 나라의 일은 철저한 계산과 냉철한 판단으로 해야 한다. 감정으로 나라의 일을, 회사의 일을 결정하면 그 순간부터 최악의 결과가 확정이 된다. 설사 운 좋게 최악의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그 것은 일순간의 일일뿐이지 상시적인 것이 아니다. 감정적인 결정은 열의 아홉은 항상 결과가 나쁘다. 어떻게 감정에 치우지 않을 수 있을까? 앞서 손자는 장의 덕목으로 지혜와 인자를 꼽았다. 지혜의 지가 여러 사람의 지식을 구하는 것이고, 인자의 인이 다른 사람을 자신처
“부족하니 지키고, 남으니 공격하는 것이다.” “守則不足, 攻則有餘” (수즉부족, 공즉유여) 손자병법의 한 구절이다. “지킴이라는 부족하다는 것이고, 공격이란 남아돈다는 것이다.”라는 뜻이다. 손자병법의 묘미는 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어느 병법이 지는 법을 가르칠까? 그래서 손자병법에도 패라는 것 자체가 언급되지 않는다. 손자에게 패, 물러섬이라는 게 없다. 하지만 손자병법은 여느 병법과 달리 독특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이점이 손자병법을 무적으로 만든다. 바로 ‘패하지 않는 법’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는 법이다. 이기는 것보다 패하지 않는 법을 알려주다 보니 아이러니컬하게 손자는 다른 병법보다 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연구가 많다. 그럼 손자가 알려주는 패하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 손자가 알려주는 그 위기의 순간을 극복하는 유일한 법 역시 딱 하나다. “지키는 것”이다. 지기 때문에 위험하기 때문에 지켜야한다는 것이다. 위기의 순간을 극복하는 손자가 찾아낸 정답은 하나다. 바로 지키는 것이다. 버텨내는 것이다. 손자가 발견한 전쟁의 묘미는 시간이다. 시간은 항상 지켜내는 이의 편이라는 점이다. 간단히 어떤 어려움이든
“전쟁에서 병사를 운영하는 것은 흐르는 물과 같다. 물이 모양이 없듯 병을 운영하는 데 정해진 모델이 없다. 변화에 맞춰 승리를 취하면 되는 것이다.” “故兵無常勢, 水無常形; 能因故變化而取勝者, 謂之神” (고병무상세, 수무상형; 능인고변화열취승자, 위지신) 전쟁의 신 손자의 말이다. 전쟁의 이기는 길을 명쾌하게 풀어냈다. “변화에 맞춰 승리하는 것이다.”고 했다. 전체 의미를 한자 그대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고로 병은 고정된 모양이 없다. 물이 형태가 없는 것과 같다; 변화에 맞춰 승리를 쟁취하는 자가 바로 신이다.” 그렇다. 승패는 변화 속에 나오는 것이다. 변화에 따라 승리를 취하는 자가 승자요, 변화에 따라 패배를 취하는 자가 패자다. 승자는 왕이되고 패자는 노예가 된다. 간단한 이치다. 모든 것이 변화가 가져다주는 것이다. 변화 속에 나오는 것이다. 그럼 승패를 가르는 변화는 어떻게 따라야 하는 것인가? 물처럼 따라야 하는 것이다. 모양을 가지고 맞서는 게 아니라 그 변화의 모양에 맞춰야 하는 것이다. 본래 물의 특성을 가장 잘 설명한 이가 노자다. 노자는 물의 특성을 몇 가지를 꼽았다. 우선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물을 웅덩이가 몇 개가
“싸우려 한다면 적이 아끼는 곳을 공격하라. 그럼 적은 지키길 포기하고 나와 싸우게 된다.” “故我欲戰, 敵雖高壨深溝, 不得不與我戰者, 攻其所必救也” (고아욕전, 적수고뢰심구, 부득불여아전자, 공기소필구야) 적을 이길 수 있고 준비도 돼 있다. 그런데 적은 성벽 뒤에 숨어서 나오지 않는다. 성벽은 높고 단단해 쉽게 공략할 수 없다. 어쩔 것인가? 손자는 이 순간 이렇게 조언을 한다. “적이 반드시 나와 구해야 할 것을 공격하라.” 한자 그대로 소개를 하면 다음과 같다.; “적과 싸우려 한다면 적이 설사 성벽을 높이고 있더라도 어쩔 수 없이 나와 싸우도록 해야한다. 바로 적이 구해야할 수밖에 없는 것을 공격하는 것이다.” 단순하지만 승리의 길이 무엇인지 정확히 보여준다.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적이 반드시 불리한 지형에 나와 싸우도록 하라는 것이다. 요즘으로 치면 반드시 돈을 벌 곳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이게 지키기 힘들다. 우선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어디 말처럼 쉬운가? 내가 준비가 됐다고 하면 되는 것인가? 아니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판단능력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다음 판단도 마찬가지다. 무엇이 적
중국엔 구두쇠와 관련한 많은 우화가 있다.많은 우화들 속의 구두쇠들은 모두 어찌나 인색한지,정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다. 그런데 정말 필자를 감탄시킨 구두쇠가 있다. 평생을 구두쇠로 살아 많은 재산을 모아놓고, 한 푼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죽게 됐다. 그런 그가 아내와 아이들에게 정말 처절한 유언을 남긴다. "여보, 아이들아. 잘 들어라. 내 평생을 가난한 집에 태어나, 온갖 구두쇠 짓으로 돈을 모았다. 한 번도 가족이라고 인정한 적도 없고, 제대로 대접해준 적도 없다. 그러니 너희들도 아끼고 살아야 한다. 그리고 내가 죽으면, 내 가죽과 고기를 잘라 팔도록 해라. 내 비록 못 먹어서 피골이 상접하지만 그래도 가죽 값은 어느 정도 나갈 거다." 사실 유언이 여기서 끝났으면, 그냥 대단한 구두쇠 정도였을 것이다. 이 구두쇠 온 가족이 이제 죽었다 싶어 한참을 울었는데, 갑자기 벌떡 일어나다시 말을 한다. 마치 죽기 전에 꼭 할 말을 잊은 듯했다. 아 한가지 잊었구나. 절대 외상거래는 안된다. 외상은 절대 안 돼! 여기서 외상을 주다는 말은 중국어로赊shē 혹 赊账shēzhàng이라 한다. 중국 우화 가운데 구두쇠 우화가 참 많다. 서민들의 애환을 보여준다
“전쟁을 잘하는 이는 사람을 쓰지, 쓰임을 당하지 않는다.” “故善戰者, 致人而不致于人” (고선전자, 치인이부치우인) 전쟁은 사람을 쓰는 일이다. 자신의 군대를 수족처럼 부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해 적을 공격해야 한다. 경영도 마찬가지다. 조직원을 지휘해 경영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 쟁취하도록 하는 것이다. 손자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짧게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고로 전쟁에 잘하는 이는 사람을 쓴다. 사람에 의해 쓰이지는 않는다.” 사실 이 문장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관건은 사람이 누구냐는 것이다. 전쟁에서 사람은 적도 있지만 나의 병도 있다. 손자는 병사를 이야기 할 때 병(兵)이라 했지 사람 인(人)이라 하지 않았다. 손자는 내 편을 아(我)라 했고, 적을 적(敵)이라 했다. 이 문장에서 사람이라 한 것은 아군과 적군을 아울러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치는 가져다 바친다는 의미다. 치명(致命)은 목숨을 바친다는 의미다. 치인은 사람을 바친다는 의미가 된다. 치우인의 우(于)는 수동태의 의미다. 사람에 의해 바쳐진다는 의미다. 간단히 직역하면 “사람을 희생시키지, 사람에 희생되지 않는다. 고로 전쟁을 잘한다고 한다”가 된다. 중국어 현대번역에는 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