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탈삼성을 표방하고 나섰다. 장강·장신메모리 등 중국 메모리 기업의 성장으로 더 이상 외국 기업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삼성이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텅쉰망은 8일 “화웨이는 앞으로 5년간에 한국 거물기업 삼성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부품 조달을 줄이는 한편 중국 토종 공급사들을 더 많이 키워 국산 비율을 늘릴 계획”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9년 4분기 말 애플, 베스트바이, 독일텔레콤, 버라이즌, 화웨이를 최대 고객으로 꼽았다. 이 5개 기업은 모바일, 반도체, 디스플레이, 5G 네트워크 장비 등을 모두 삼성전자에서 공급받고 있다.
화웨이는 메모리 반도체를 주로 삼성에서 사들이고 있지만 중국은 최근 몇 년간 메모리저장 국산화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하면서 자광과 장강메모리, 장신메모리 등이 강세를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한국측은 화웨이폰에 앞으로 중국산 메모리와 플래시메모리를 더 많이 사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웨이가 약 50%의 중국 모바일 시장을 장악한 것은 최근 몇 년간 삼성 반도체 사업이 큰 성공을 거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하지만 화웨이가 본토 공급업체의 메모리칩을 채택하기 시작하면 삼성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2019년 2분기 아시아태평양 반도체 프로세서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12.9%로 삼성의 13.1%와 거의 일치한다. 가장 큰 반도체 고객 중 한 명을 잃을 수도 있는 삼성은 중대한 업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산업체인 애널리스트도 "화웨이 메이트(Mate) 30시리즈를 자세히 살펴보면 해외 공급사 비율이 줄고 국산 공급사 행렬이 늘고 있어 국산 단말기 제조업체로서는 좋은 일"이라며 "상류 공급체인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더 높은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