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김연경(29)은 남녀 통틀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배구선수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6년 동안 터키리그에서 활약했다. 터키가 세계에서 가장 여자 배구가 인기 있는 지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김연경의 에이전시는 그가 현재 소속팀 터키 페네르바체를 떠나 중국의 상하이와 1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에이전시에 따르면 김연경의 연봉은 터키 리그와 비슷한 수준의 금액(120만유로·약 15억원·추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즌 터키 리그 우승을 차지한 김연경은 터키를 떠나 새로운 환경에서 배구하기를 원했고, 상하이 구단의 적극적인 영입 의사 덕분에 이적이 성사됐다. 김연경은 "지난해 12월 처음 러브콜을 받았고, 결정까지 생각을 많이 했다. 고민 끝에 상하이로 결정했으니 새로운 무대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김연경은 유럽에서 선수로서 꿈꿀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이뤘다. 그는 2011-12시즌부터 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비롯해 터키리그 우승(2014-15, 2016-17), 터키컵 우승(2017), CEV컵 우승(2014) 등을 이끌었다.
김연경은 "6년 간 페네르바체에서 뛰면서 새로운 곳으로 옮기기까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라며 "하지만 터키에서 모든 대회를 우승했고, 개인적으로 MVP까지 차지했었기 때문에 후회가 없었다. 터키에서 잘 시작했고, 이번에 우승까지 잘 마무리 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김연경은 1년 계약을 맺으며 2018년 새로운 곳으로 이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다시 유럽으로 갈 수도 있고, 아시아 다른 리그로도 갈 수 있다. 많은 것을 열어뒀다"면서 "유럽 리그를 잘 마무리한 만큼 중국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상하이 이적의 가장 큰 매력은 짧은 리그 기간이었다. 유럽의 경우 10월부터 5월까지 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등 타이트한 스케줄을 해야 하지만 중국의 경우 5개월 정도 밖에 시즌을 치르지 않는다. 그는 "중국의 경우 일정이 짧아 대표팀에 집중할 수도 있고, 휴식 등에도 도움이 된다"라며 "2020 도쿄 올림픽도 남아있는데 배구 선수로서 올림픽 메달은 계속된 꿈이자 목표"라고 강조했다.

글=임현진 출처=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