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가까운 황강(黃岡)시의 보건 부문 책임자가 감염자 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면직됐다.
31일 해방일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탕즈훙(唐志紅) 황강시 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이 전날 심야에 직무태만으로 면직됐다.
탕 전 주임은 지난 29일 중앙 감독조사조가 현지에 왔을 때 병원의 수용 환자 수, 현재 환자 수, 의심 환자 수 등 간단한 질문에도 답을 하지 못했다. 이런 모습이 고스란히 관영 CCTV 에 방송되면서 전국에서 비난의 대상이 됐다.
현재 황강은 '제2의 우한'이 될 것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신종코로나 상황이 심각하다.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이날 0시 현재 각각 573명과 12명으로 우한 다음으로 많다.
환자 급증세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으면서 조만간 사상 초유의 외출금지령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강은 우한 인근의 도시로 인구가 750만명에 달한다. 지난 1월 31일 하루 153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한 이후 환자 수가 폭증세다.
이번 탕 주임의 심야 면직이 중앙정부가 지방 간부들에게 보내는 신호로 풀이된다. 전날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직무 태만이나 허위 보고 등을 철저히 조사해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중국 전국에서 후베이성 13명을 포함한 33명의 간부가 코로나 대응에 있어 문제가 적발되어 징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후난(湖南)성 이양(益陽)시의 한 관리의 경우 내부 보고서에 있는 신종코로나 환자와 가족 등 11명의 개인 정보를 온라인에 유출한 일로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