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약은 쓰지만 병에 좋고, 좋은 말은 듣기 싫지만 행동에 이롭다.”
“良藥苦予口 利予病; 忠言逆予耳 利予行”
(양약고여구 이여병; 충언역여이 이여행)
공자집어 신술 편에 나오는 말이다. 너무 유명해서 굳이 번역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뜻은 모두가 다 알다시피, “좋은 약이 입에 쓰지만 병을 치료하듯 좋은 말은 귀로 듣기 싫지만 행동에 이롭다”는 뜻이다.
포퓰리즘이 횡횡하는 요즘 정말 의미가 새로운 말이다. 달콤한 말, 유혹적인 공약을 하는 정치인들과 이 나라 이 국민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정치인을 구분할 때 기준으로 삼을 만하다.
작금의 많은 정치인들은 표만 보고 달콤한 말만 쏟아낸다. 하지만 서로에게는 듣기도 민망한 ‘막말’을 쏟아낸다.
그러니 나라가 어디로 가겠는가? 나라가 번성할 일도 막말하는 정치인들 다툼에 물거품이 되고 만다. 나라에 불리한 일은 더 불리하게 되고 만다.
그런데 그런 정치인들이 계속 정치를 한다. 달콤한 말로 민심을 꼬드기기 때문이다. 나랏돈을 마치 제 돈인양 풀어 표를 사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저 쉽게 넘어간다. 이 때 필요한 말이 바로 위에 소개한 말이다.
“양약은 입에 쓰고 충언은 귀에 거슬린다.”
감언이설은 들을 때 달콤하지만 그 후과는 무섭다. 아주 쓴 고통으로 돌아온다. 어떤 사기꾼이 진심으로 사람을 속이던가? 항상 내가 듣고싶어하는 말로 나를 속인다. 그래서 속아 넘어가는 것이다.
나쁜 정치도 마찬가지다. 어느 정치인이 나라를 사랑하지 않고, 국민을 사랑하지 않는가?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스스로 당장은 국민의 미움을 받더라고 바른 소리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어디 그런 정치인이 있는가?
하지만 뭐 입에도 달고 약효도 있으면 어떨까? 더 좋다. 귀에 쏙 들어오지만, 충언이 있을면 어떨까? 더더욱 좋다. 하지만 실제로 그러기는 낙타가 바늘 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정말 그런 정치인이 이 땅에 있으면 어떨까? 그저 불감청고소원, 꿈에도 그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