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수뇌부의 잇단 도발과 개성공단 폭파행위등의 배경에 대한 의문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한 중국대사가 외교부의 면담요청으로 평화교섭본부장과 긴급회동을 가졌다.
북한도발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외교부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3일 오후 2시경,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와 외교부청사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북한의 중국대사관에서 공사참사관등 2번이나 근무했던 경력이 있는 중국외교부내 최고의 북한통이기도 하다.
싱대사는, 부임직후인 지난 5월 베이징 CCTV와 가진 화상인터뷰에서, " 한국과 북한문제는 중국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는 다소 직설적인 말로 주목을 받기도 했었다. (본보 5월 25일자, 한국통 중국대사 '남과 북, 중국없이는 문제 해결 불가'. ①
이 날 회동은 북한도발에 대한 대책등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코로나19 관리 수칙에 따라, 2주간의 격리를 마치고 외교부에 첫 출근하는 당일 오후에 이뤄졌다.
이 본부장이 오후 2시경 도착한 이후 15분 뒤인 2시 15분께, 싱하이밍 대사가 외교부청사에 도착해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 한반도문제를 협의하러 왔다' 는 짧은 말만 남긴 채 교섭본부장실로 향했다.
이 본부장과 싱대사의 긴급회동은, 이 본부장의 미국방문결과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또 오는 7일 한국에 올 예정인 미국 국무부의 스티븐 비건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의 회담을 목전에 두고 진행돼 더욱 주목을 받았다.
싱하이밍 대사는 지난달 22일 홍콩보안법 제정결정을 발표하는 2020년 중국양회 개막식날에 맞춰, 외교부청사를 찾아 이성호 경제외교조정관과 예정에 없던 긴급회동을 갖고, 미국 트럼프가 강하게 반대해온 중국의 홍콩보안법에 한국측의 지지를 정식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당시 회동은 비밀리에 이뤄져 나흘 뒤인 26일에야 알려졌는데, 이 후 한국정부는 일본과 달리 홍콩보안법 반대성명에 동참하지 않았다.
이런 배경들을 미루어 볼 때, 이번에는 그 때와 상반되게 우리 외교부가 북한의 도발배경분석과 돌출행동 자제와 관련해, 중국측의 긴밀한 협조를 요청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본부장과 싱대사의 회의는 약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싱대사가 돌아간 후, 안드레이 쿨릭 러시아 대사도 외교부를 방문해 이도훈 본부장과 단독 회의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