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은 드라마 천국이다. 무협지 같은 옛 복장의 환타지극부터 현대극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무협 장르는 중국만의 독특한 판타지 세계를 그리고 있다.
본래 현실의 이야기 하기 어려운 부분을 이야기 하기 위해 만든 게 무협 판타지 세계다.
강호의 무술인들이 엮어가는 이야기다. 정의를 추구하면서도 자신의 이익에 따라 만변하는 철저한 무력에 의한 경쟁 세계가 매력이다. 그속에서는 없는 선이 없고, 없는 악이 없다. 극악이 극선이라는 경지도 나온다.
판타지에서는 현실에서 있는 공산당 가치관이라는 규제도 그리 크지 않다. 자연히 중국 콘텐츠 제작사들이 힘쓰는 분야가 됐다. 중국 당국의 규제를 피하기 좋은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중국 드라마에서 이런 판타지 세계의 이야기가 더 인기를 끄는 경우가 많다.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들도 인기지만 이미 초한지, 삼국지, 수 양제, 명 홍무대제 등의 스토리는 드라마로 수차례 나와 스토리에서 신선함이 없다.
삼국지의 경우 개인 인물에 초점을 맞춘 영화와 드라마 제작이 진행되고 있지만 스토리 전개는 워낙 알려져 새로울 게 없다.
하지만 시대 배경을 아예 환타지 식으로 하면 다른다. 가상의 역사관을 펼치기도 좋다. 드라마 속에 각종 악마와 요괴도 등장할 수 있다.
여기서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중국에서는 요괴는 있어도 요정은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미지가 서양처럼 귀여운 피터팬과 같은 게 없다. 괴물의 모양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겉모양은 아름다워도 실제 모습은 괴물인 요괴들도 많다. 구미호가 대표적인다.
또 용의 경우 중국에서는 신성시되는 동물이지만, 서양에서 드래곤은 악마의 전령으로 나온다. 악마가 드래곤을 몰고 와 인간을 괴롭히는 형상이다. 동양에서 용은 선인들도 경배하는 동물로 나온다. 황제를 용의 아들이라 칭하는 게 그런 현상을 반영한 것이다.
동서양의 차이는 있지만 시대가 발전할 수록 이 같은 판타지 스토리가 인기라는 점은 공통인 듯 싶다.
올 상반기 중국 드라마 가운데도 이런 판타지극들이 인기다. 다음은 그 인기 순위다.
1위: 《山河令》(산하령) 조회수 105억 9000만
2위: 《锦心似玉》(면심사옥) 조회수 102억 3000만
3위: 《小舍得》(소사득) 조회수 71억 8000만
4위: 《陪你一起长大》(배니이기장다) 67억 3000만
5위: 《上阳赋》(상양부) 66억 6000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