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는 여성들이 드세기로 유명하다.
지난 1990년대 중국에서 최악의 커플이 '상하이 여성과 한국 남성'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둘이 결혼하면 아무도 집안 일을 하지 않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성향을 반영하면 한국 남성들이 중국 남성들처럼 집안을 도맡아 할 공산이 커보인다.
물론 넓은 중국에서 지역마다 특성이 다르다. 일찌감치 개방됐던 광둥이나 상하이 등 남쪽 여성들은 대체로 개방적이고 북쪽 여성들은 보수적이라는 편견도 존재한다.
하지만 둘 다 방식만 다를 뿐 사회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북쪽 만주족에서도 청나라 왕조 시절부터 적지 않은 여성 지도자들이 배출됐다.
그만큼 중국에서도 상하이 여성들의 사회적 활동력은 손에 꼽힌다.
사실 상하이 여성 뿐만 아니다. 측천무후나 서태후의 사례에서 보듯 중국은 예로부터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많은 편이다.
역사 속에서도 정치 주요 현장마다 여성들의 모습이 나온다.
청나라 개국 초기 여성 특유의 매력으로 황족들 사이에서 중재에 성공해 정권 안정에 기여한 효장황태후 스토리는 지금도 '대청풍운'이라는 드라마로 만들어져 중국인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천하는 남성이 점령하지만 그런 남성을 점령하는 건 여성이라는 말이 중국 전통 속에 살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여성의 능력'은 오늘날에서도 마찬가지다. 중국 사회 여성들은 남성 못지 않게 능력을 발휘하며 경제계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다.
미국 포춘(Fortune)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리더’ 순위에 따르면, 20위권에 중국은 10명이 올라 가장 많았다. 직위를 보면 대기업 최고경영자(겸임 포함)가 35명, 기업 총수 회장 창업주 부회장 최고재무책임자 등 다양한 직책을 가지고 있다. 제시카 탄 핑안그룹 공동 CEO는 중국 여성 리더 중 가장 높은 순위인 2위에 올랐다.
1위: Emma Walmsley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 CEO)
2위: Jessica Tan (중국 핑안그룹 공동CEO)
3위: Ana Botin (스페인 방코 산탄데르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