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사연 많은 도시가 안산이다. 한국 현대사의 가장 최근 가장 중요한 역사의 한 장을 남겼다. 가장 슬픈 역시다. 세월호 사건이 그것이다. 좀 뜬 구름 없다는 독자도 있겠다. 축구 이야기를 하는 데 왜 아픈 역사를 들추나 싶기도 하다. 실은 안산에 근거지를 둔 축구팀도 창단 사연에 그만한 아픔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2017년 창단된 안산 그리너스FC는 실은 울산의 현대미포조선 돌고래 축구단이 해체되면서 그 팀을 재 창단한 팀이기 때문이다. 현대미포조선 골고래는 국제적인 불황으로 한국 조선업이 어려워지면서 모기업인 미포조선의 재정난으로 해체됐다. 아픈 사연의 도시가 아픈 사연을 지닌 축구단의 경기를 보면서 힘을 냈으면 하는 게 한국 축구팬들의 바램이다.
안산에는 본래 경찰청 산하 축구티인 무궁화 축구단이 있었다. 이 축구단이 2016년을 마지막으로 계약 만료와 함께 아산시를 연고지로 떠나면서 안산에는 프로 축구단이 없어지게 된다. 그러나 안산 축구팬들의 열성에 바로 그 해 제종길 안산시장의 적극적인 주도 안산 시민구단 창단이 추진된다. 2016년 해체된 현대미포조선 돌고래의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안산 그리너스FC는 2017년 바로 K 리그에 참여하게 됐다. 기사회생한 돌고래 선수들의 힘은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지만, 2017년 8월 현재까지 승부는 4승 8무 10패로 K리그 챌린즈 10개 팀 가운데 8위에 머물고 있다.
글 = 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