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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명상 - 정(情), 항상 푸른 마음

 

 

참 묘한 게 정(情)이다.

미움이라 알았는데,

마음 깊이 남은 게

사랑이라 알았는데,

열정 끝에 남은 게

 

바로 정(情)이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 속

희망처럼

마음의 바닥에

농축되고 응집돼

내 마음의 끝에 남은 게

떠나지 않고 머무는 게

 

바로 정(情)이다.

정(情)이란 게 그렇다.

 

 

그래서

“사랑해”

보다 깊고,

“미워해”

보다 애틋하다.

 

그래서

“사랑해”를

“미워해”와

같은 뜻으로 만들기도 한다.

 

정이란 게 그렇다.

사랑과 미움이 오랜 교차로

농축된 감성이다.

 

푸른 마음이다.

맑은 마음이다.

 

마음, 심(心)이 푸른(靑) 게

바로 정(情)이다.

마음, 심이 맑은 게

바로 정이다.

푸른 마음, 맑은 마음이

바로 정이다.

 

 

복잡한 개념이라

갑골문엔 없고

금문도 금문 대전에서 나온다.

 

푸른 나무를 비추는 우물 옆의 마음이다.

 

마음이 나무와 같이

맑은 우물에 비취는 게 정이다.

 

정은 사랑과 미움,

그 극한 두 감정의 정화요,

그 극한 두 감정을 세월로

농축한 진액이다.

 

그래서

사랑보다 애틋한 게

다정(多情)이요,

미움보다 무서운 게

무정(無情)이다.

 

그래서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정이고

미움의 반대가 사랑이 아니라

다정이다.

 

이별이 그리 슬픈 건

사랑해서

미워해서가 아니다.

정이 많아

다정해서 슬픈 게다.

 

오랜 세월로 농축한

사랑과 미움이

정이 돼 슬픈 것이다.

 

그래서

친구와, 혈육과

생별을 하면,

항상 혀끝을 차며 그리고

사별을 하면,

소리를 삼켜 울게 되는 것이다.

 

“死别已吞声,生别常恻恻”

“사별이탄성, 생별상측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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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연애 게임 캐릭터와 실제 현실에서 만나는 '이차원 연애' 유행
남자 친구 만들기 게임이 현실 속에 실행된다면? 게임 캐릭터같은 남자친구랑 하루의 완벽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면 당신은 얼마를 지불 할 수 있나요? 좀 이상하게 들리는 질문이다. 돈을 주고 남자 친구를 만들고, 아무리 잘해준다고 해도 연애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까? 하지만 요즘 세대는 다르다. 홍콩에서 완벽한 남자 역을 사는 일일 데이트 ‘이차원 연애’가 유행하고 있다. 이차원이라 하는 것은 현실 3차원 속의 연애가 아니라, 2차원 게임 속의 연애를 현실로 이어간다는 의미를 포함한 것이다. 그런데 이 이차원 연애의 남자 친구들은 겉모습만 남자이지 실은 여성이 남자처럼 꾸미고 대행 역할을 해주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홍콩에서 이 ‘이차원 연애’를 ‘cos-위탁’이라고 부른다고 BBC중국어 방송은 전했다. 코스프레의 코스와 역할을 맡기다는 위탁이 합쳐진 용어로 풀이된다. 실제 남성보다 어린 여성들이 접근하기에 여성이 더 안전해 남자 친구역을 여성이 맡게 됐다고 한다. 헌출한 키에 남성처럼 꾸미고, 데이트를 신청한 여성을 위해 하루 봉사를 한다. 대략 비용은 하루 500위안, 한화로 9만5000원 가량이다. 하루 데이트 경비는 신청한 여성이 같이 부담한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