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00만 명'
중국의 팟캐스트 청취자 수다. 세계 2위 수준이다. 추산된 수여서 확실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 팟캐스트 청취자 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중국 도시에서는 팟캐스트를 듣는 것이 점점 더 많은 젊은이들의 삶의 방식이 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eMarketer)'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중국의 팟캐스트 청취자는 약 8600만 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다양한 플랫폼 데이터는 또한 중국에서 팟캐스트의 인기를 잘 보여준다. 팟캐스트 앱 ‘샤오위저우 小宇宙’는 1년 반 만에 가입자 수가 200만 명을 넘었고 팟캐스트 프로그램을 1만 건 이상 보유하고 있다. '뮤직 Music'은 1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매월 플랫폼에서 팟캐스트를 듣는다고 밝혔다.
20년 전 중국 최초의 팟캐스트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이후 팟캐스트는 오랫동안 중국에서 정체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은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북경어 외에 광둥어, 쓰촨성, 충칭 및 기타 방언으로 된 팟캐스트 프로그램이 붐을 이루고 있어 콘텐츠를 보다 풍부하고 생생한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팟캐스트 검색엔진 '리슨노트(ListenNotes)'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 팟캐스트 수는 2020년 4월 1만개를 돌파했고, 2021년 말에는 4만개를 돌파했다. '이마켓터eMarketer'는 2024년 중국인의 10% 이상이 팟캐스트 청취자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실 중국에는 팟캐스트처럼 대화 방식의 콘텐츠가 상당히 발달해 있다. 전통적인 잡기인 '샹성'이라는 예술이 대표적이다. 중국에서 샹성은 최고급 풍자 콘텐츠로 알려져 있다.
중국어는 한자 특성 때문에 한 발음에 다른 뜻을 갖는 한자가 많다. 따라서 같은 발음이라도 어떤 한자를 쓰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미가 된다.
예컨대 '아이'라는 발음만 해도 같은 발음의 사랑 애(爱), 장애 애(碍)등이 있어 어떤 한자를 쓰느냐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 샹성은 이 같은 중국어 특성을 극으로 이용한 만담이다. 대부분 문장이 복의적이다.
그래서 청중이 듣는 의미와 공연을 하는 이들이 나누는 대화 의미에 차이가 생겨 복의를 모두 아는 청중만 웃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