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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성일성(犬聲一聲) “탱크 모양 아이스크림 때문에 잡혀 갔시유!”

 

멍! 잘 지냈쥬?

독고여유, 오랜만유. 너무 쉬었다고유? 어디 개가 글 쓰는 게 쉽남유. 뭘 그리 서둘러유. 진득히 기둘리지.

오늘 왔잖유. 왔음 된거유.

 

오늘 이야기도 참 황당혀유.

중국이 본래 그래유.

덩치는 크고 쪼잔햐, 아주 쪼잔햐.

 

뭔 이야기냐? 아 거시지, 좀 기달리슈. 바람을 충분히 잡아야 더 재미도 있는 법이유.

 

중국에 리자치라는 남자 아이가 있슈.

아, 1992년생으로 29살인께 아이는 아녀유. 청년인감? 뭐 나이 좀 먹었슈.

이 얼굴이유.

 

 

잘 생겼쥬?

립스틱도 바르고. 영국 BBC뉴스 캡처 사진이유.

중국에서 되게 유명한 인물이유. 왕후, 아 그렇지 왕홍, 왕홍이라쥬.

타오바오 팔로어만 6400만 명이라 하네유.

‘라방’(라이브 방송) 틀고 물건 소개만 했다 하면 대박으로 팔린다고 혀유.

립스틱 보이쥬?

그 립스틱을 소개해 팔았는데, 단 5분 만에 1만5000개를 팔았다네유.

그래 붙은 별명이 ‘립스틱 다거’라네유. 다거는 ‘두목, 맏형’ 이런 뜻인거 알쥬?

 

그런데 이 친구가 갑자기 ‘라방’ 중 사라졌슈.

정말 ‘퓽’

하고 사라진거유.

뭔소리라뉴? 정말 방송이 갑자기 중단되고 며칠이 지나도 연락이 없는거유.

아 물론,

방송이 갑자기 중단됐을 때 “미안합니다. 기술적 문제로 방송 중단됩니다. 곧 돌아옵니다”라고 했쥬. 그런데 이게 돌아오질 않았시유.

 

그래서 팔로어들이 궁금해 미치쥬.

도대체 무슨 일인겨.

댓글달고, 서로 묻고 난리유.

이유는? 아직도 몰러유.

 

다만 마지막 중단된 방송이 문제일 수 있다고 허네유.

마지막 방송?

그게 아이스크림 소개 방송인데, 뭐가 문제여.

묘하게 아이크림이 탱크 모양이었다네유. 헐 그게 문제여?

 

 

중국에선 문제유. 방송이 나간 날이 다름 아닌 6월 3일이었거든유. 6월 4일이 뭔지 알쥬? 몰러유?

아 그럼 지금까지 헛이야기한 게 되는디… 어찌 6월 4일도 몰러유?

아 그러니께 1989년 6월 4일 톈안먼 사건을 정말 몰러유? 중국 대학생들이 민주주의, 자유를 외치며 톈안먼 광장에서 텐트를 치고 시위를 할 때 중국 공산당이 인민해방군 탱크로 밀고 들어왔슈. 그냥 싹 밀어버리려고 했는디…, 한 학생이, 힘도 없어 보이는 남학생 하나가 나섰슈. 혼자 탱크에 맞선거유. 일렬로 선 탱크 앞에 당당히 선 그 학생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당시 ‘톈안먼 사건’의 최고의 사진으로 꼽히고 있슈. 아마 한 번은 봤을 수도 있시유. 잘 생각해 보슈.

 

 

이 텐안먼 사건은 지금도 중국에선 금기유. 혹 중국 여행을 하더라도 굳이 얘기 꺼내지 마슈. 중국 사람들만 곤란해진께.

 

그런데 인기 많은 왕홍이, 그것도 수만 명이 보는 ‘라방’에서 6월 3일 굳이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탱크 모형으로 만들 이유가 뭐여? 그쥬?

뭔가 의미가 있어 보이쥬?

그런거유. 중국 당국도 뭐 다르감유. 생각이 다 비슷한 게지. 당국 보기에 괘씸허것쥬? 지금 중국에서는 이 때문에 리자치가 당국자와 오래 차를 마시고 있을 거다, 이리 보고 있는거유.

당국자와 차를 마신다. 이게 뭔 말인지는 알쥬?

아 몰러유? 이것도 몰러유? 그게 당국에 소환당해 주의를 받는다는 의미유. 주의를 받다가 안 되면 그냥 한동안 사라져유. 아직도 그러유. 나중에 신문에 나오쥬. 무슨무슨 혐의로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 뭐 이런거유.

 

참 이야기 해놓고 보니 참 거시기 허네. 쩝 멍~멍. 자주 찾지 마슈. 곧 올텐께. 멍.

 

 

*이 코너는 미국에서 태어나 중국에 입양된 도그 드 보르도(Dogue de Bordeaux) 애완견 ‘독고’의 종횡무진 취재기로 인간을 향한 ‘견성(犬聲) 일성’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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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박물관, 중국 고대 슈(蜀)문명 유물 전시회 5월 20일까지 개최
누가 이 아름다운 황금 가면을 썼을까? 여성일까? 남성일까? 화려한 황금 문화로 세계를 놀래킨 싼싱두이·진샤 고대 슈문명의 유물들이 전시된다. 한국에는 이미 삼성퇴(싼싱두이) 유물로 잘 알려져 있다. 중국 상하이박물관이 '중국의 별: 싼싱두이·진샤 고대 슈문명전(星耀中国: 三星堆·金沙古蜀文明展)'을 5월 20일까지 선보인다. 싼싱두이(三星堆)는 쓰촨성 광한(广汉) 인근에서 발굴된 고대 청동기 유적으로 황허문명과는 다른 독자적인 문명의 발자취로 잘 알려져 있다. 1929년 최초 발견한 이후 총 8개의 갱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일부만 발굴이 진행됐으며 청동기, 황금 가면 등 1만30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진샤(金沙)는 쓰촨성 성도 청두(成都) 외곽에서 발굴된 유적으로 BC 12세기부터 7세기까지 양쯔강 상류 일대에서 번성했던 고대 슈(蜀) 문명의 중심지이다. 상하이박물관 동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중국 문화 유물 및 고고학 전시회 시리즈'의 세 번째 전시회로 상하이박물관과 쓰촨성 문화유물 및 고고학 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광한시에 있는 싼싱두이박물관과 청두에 있는 진샤유적지박물관이 소장한 총 363점의 유물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