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한자 명상 - 벗우(友)와 벗붕(朋), 어떤 친구가 제일 좋은가?

혈연의 친(親)과 같은 손을 내미는 이

 

친구를 부르는 여러 이름이 있다.

친구(親舊)도 있고,

붕우(朋友)도 있다.

순 우리말론 벗이 있다.

 

여기서 친(親), 붕(朋), 우(友) 모두가

가까운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먼저 우리의 벗은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이다.

 

벌거숭이 시절을

같이 보낸 이를 벗이라고 한다.

 

본래 사람은 겪어 봐야 알고,

말은 오래 달려 봐야 안다고 했다.

어린 시절을 같이 보낸

이의 마음을 아는 게 친구다.

 

사실 붕우보다 친구가

이런 벗의 정서에 더 가깝다.

친 자의 본의 때문이다.

 

친(親)은 어려움을 겪는 이를

찾는 마음이다.

비교적 늦게 세상에 등장한다.

금문에서 친 자는 형틀에 꽂힌 사람이다.

 

사람 인(人)을 바늘 신(辛)이

꿰뚫고 있다.

흐르는 피가 보일 정도로 잔혹한 글자다.

그 옆에 견(見) 자가 붙었다.

 

고문 받는 이를 바로 옆에

‘본다’는 뜻이 바로 친(親)인 것이다.

 

고문을 받는다는 것은,

세상에서 버림받았다는 의미에 다름 아니다.

최소한

강한 권력자의 형법에 의해

고통을 받는 자다.

 

그런 자는

누구도 선뜻 만나기 어렵다.

혹시라도

연루되지 않을까 두려운 탓이다.

 

그런데 그런 자를

선뜻 만나는 이들이 있다.

바로

피를 나눈 가족이다.

또 가족과 같은 이들이다.

 

어느 사형수도,

어느 무도한 범죄인도

그를 위해 울어주는

단 한 명이 있다면,

바로 어머니다.

그의 어머니는

형틀에 꽂힌 그 범죄자를

위해서 운다.

 

그리고 최소한 그를 한 번이라도

보려는 이들이

바로

친(親)가 붙는 이들이다.

친지(親知), 친척(親戚), 친구(親舊)다.

 

친구는

그런 친에 오랜 구(舊)자가 붙었다.

벌거숭이 시절부터

본 그런 사이다.

 

하지만 그런 친구라고

다 좋기만 할까?

‘친구랑은 동업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서로 일을 하는 것은

잘 안다고 좋기만 한 게 아니라는 의미다.

 

사실 일도 아는 사람과 한다.

그냥 아는 사이가 아니라

아주 가까운 사이끼리 일을 한다.

동지다. 같은 뜻을 지닌 친구다.

 

사실 일도 친구랑 한다.

우리의 친구라는 뜻이 좀 넓을 뿐이다.

 

한자의 벗 우(友)는

내 편이라는 뜻이다.

내 편과 하는 게 악수다.

 

벗 우는 친 자보다 일찍 나왔다.

전쟁이 극에 달했던

춘추전국시대 금문에서 발견된다.

하지만 벗 우는

갑골문에서 발견된다.

 

 

갑골문의 벗 우는

같은 방향의 두 손이다.

한 방향을 향하는 손은

힘을 보태는 손이다.

 

같은 방향에 공감의 뜻이,

손이라는 메타포엔

힘과 행동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내가 같은 손을 드는 것은

먼저 손을 든 친구를 돕겠다는

갑골문 시대부터 전해지는

가장 오래되고 전통적인

의사 표시인 것이다.

 

 

 




사회

더보기
장관이대에서 고농현허까지 사자성어로 본 중국 AI 조작 광고 사기행각
“‘장관이대’(張冠李戴) 광고 사기 수법을 아시나요?” 중국 매체가 AI조작을 통한 사기판매 행각을 사자성어로 정리해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성어는 ‘장관이대’(張冠李戴)다. 본래 뜻은 장씨의 관모를 이씨가 쓰고 있다는 의미다. 흔히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자리를 앉아 권한을 행사할 때 쓴다. 또는 일은 장씨가 하는 데 생색은 이씨가 낸다는 의미도 있다. AI 조작 사기에서는 유명 연예인이 광고한 적 없는 데 AI로 조작해 유명 연예인이 모델로 나서 광고하는 브랜드인양 속이는 것을 말한다. 유명 연예인이 등장하는 광고의 제품에 대해 일반인들은 제품이 하자가 있거나, 사기일 것이라는 생각을 못하기 때문에 이용되는 수법이다. 가장 보편화된 AI 조작 광고 수법이다. 이 보다 한층 심각한 범죄가 ‘무중생유’(無中生有) 수법이다. 성어 의미는 완전한 거짓이라는 뜻이다. 없는 곳에서 물건을 있다고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AI 조작 사기광고에서는 단순히 모델로만 유명 연예인을 AI 조작해 등장하도록 하는 게 아니라, 더 나아가 마치 없는 할인 행사를 하는 듯 광고하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속이는 것이다. 할인 혜택이 있는 예약 구매를 유도하는 듯한 영

문화

더보기
중국 '가오카오 소비'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아
"'가오카오 소비'를 잡아라!" 중국판 대입고사인 '가오카오'가 중국 유통업계의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규모가 커지면서 중국 전체 소비액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돼고 있다. 시험이 끝나고 백만이 넘는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며 억눌린 감정을 소비로 해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부모 입장에서 고생한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소비를 지원하고 나서면서 중국에서는 '가오카오 소비'라는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중국 상인이나 유통회사들은 물론, 당국도 이를 지목하고 더 많은 다양한 소비를 만들어 내려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소비 촉진 이벤트를 만들어 가오카오 소비가 더욱 건전한 방향으로 국가 경제에 이득이 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CMG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올 2025년 중국 대학 입학시험이 막을 내리면서,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한 ‘청춘 소비’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졸업 여행부터 전자기기 구매, 자격증 취득과 자기 관리까지, 대학입시 이후의 ‘보상 소비’와 ‘계획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소비형태는 여행부터 전자제품, 자기 계발까지 다양하다. 말 그대로 수험생들이 "이제는 나만을 위한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