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래 동양에서 대학은 큰 학문이다. 나라의 발전을 책임지는 교육이다. 아무나 배우지 않았고, 아무나 가르치지 않았다.
초등은 삶의 기본을, 중등은 사회 주요 일군을 키우는 교육이다.
본래 초등만 마쳐 편히 사는 게 제일 좋고, 중등까지 교육을 받아 사회 곳곳에서 자기 역할을 하면 좀 고되지만 사회적 대접을 받는다.
대학을 배워, 나랏 일을 하면 귀족이 되지만 과거에는 전쟁에도 나가야 하고, 정쟁에 휩쓸려 패가망신하는 위험도 감수해야 했다.
'대학의 길은 도를 밝히는 데 있다'라는 대학(大學)의 첫구절은 대학의 길이 얼마나 험난한 지 잘 보여준다. 도가 뭔지 알기도 힘든데, 그것을 밝혀야 하니 참으로 문구 앞에 스스로 경건해짐을 금키 어렵다.
귀족은 귀족대로 천민은 천민대로 잘 사는 게 행복이요, 부유한 나라다.
공자주의는 이 점에서 사회 전반을 불행하게 만들었다. 공자 스스로도 공직을 제대로 임하지 못해놓고 수많을 제자를 나랏일을 하도록 가르쳤다.
동양의 대학에서 관료를, 귀족을 양성하자 수많은 이들이 대학을 찾았고 공자를 성인으로 받들었다. 서울대 교수보다 대치동 학원 강사들이 더 대접받는 꼴의 뿌리가 이처럼 깊은 것이다.
이런 점에서 동양의 교육은 서양에 필연적으로 뒤질 수밖에 없다. 글로벌 우수 대학들 사이에서 동양의 대학들이 순위에 들지 못하는 이유다.
서양의 대학은 도를 밝히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동양, 특히 한국의 대학은 고시생만 양성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최근 발표한 '2023 세계대학평가'에서 칭화대와 베이징대가 각각 16위와 17위를 차지했다. Top 10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영국 옥스퍼드 대학
2위 미국 하버드 대학
3위(공동) 영국 케임브리지대
3위(공동) 미국 스탠퍼드대
5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6위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7위 미국 프린스턴대
8위 미국 UC버클리
9위 미국 예일대
10위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더
10위권 대학 중 영국 소재 대학은 3곳, 미국 소재 대학은 총 7곳이다.
중국 소재 대학은 200위권 안에 총 11곳이 올랐으며, 100위권 안에는 7개 대학이 이름을 올렸다. 칭화대와 베이징대가 전체 16위, 17위에 올라 아시아 1위,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푸단대 51위, 상하이교통대 52위, 저장대 67위, 중국과학기술대 74위, 난징대 95위였다.
100위권 밖 중국 소재 대학은 남방과기대 166위, 우한대 173위, 화중과기대 176위, 쓰촨대 196위였다.
전체적으로 올해 순위에선 미국 소재 대학이 감소하고, 중국 소재의 대학이 증가했다. 한국 대학교 중에서는 서울대가 56위, 연세대가 78위, 카이스트 91위를 기록하며 100위 안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