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중국에 작년보다 더 극심한 폭염이 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산둥성 지난(濟南)시의 15일 낮 최고기온이 37℃를 기록했고, 베이징, 톈진, 웨이팡 등 화북과 화동 일대 도시들도 15∼16일 이틀 연속 35℃를 기록해 올해 들어 첫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올해 폭염 경보 발령은 작년 6월 5일보다 21일 빠르며 2006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이른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대륙의 젖줄인 창장(長江) 유역을 중심으로 지난해 닥쳤던 폭염과 가뭄이 올해도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수개월간 지속한 폭염으로 방대한 농경지가 가뭄 피해를 봤으며, 수력 발전의 차질로 인해 곳곳에서 생산시설 가동이 중단되고 산업 공급망이 타격을 받았다. 중앙기상대는 올여름 중국 전역에서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폭염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 가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난 4월 예보한 바 있다. 이미 윈난과 구이저우 등 남방 지역은 수개월째 이어진 가뭄으로 식수난과 전력난을 겪고 있다. 올해 1~4월 윈난성의 평균 강수량은 34.6㎜으로 최근 5년 새 가장 적었다. 특히 윈난성 성도인 쿤밍의 강수량은 7.7㎜에 불과해 역대
중국의 4월 경제 지표가 예상치를 밑도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경제는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개선세를 보이면서도 침체 위기를 경고하고 있는 상태다. 중국 경제는 내수 시장이 커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글로벌 수출에 의존하는 면이 적지 않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찾아온 글로벌 경제의 수축이 침체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가운데 중국 경기 지표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4%, 5.6% 늘었으나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변화를 나타내는 소매판매 증가폭은 로이터통신의 예상치인 21.0%에 비해 낮았다. 4월 중국 소매판매는 3조 4910억 위안(약 670조 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8.4% 증가했다. 지난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1월부터 4월까지의 전체 소매판매는 14조 9833억 위안(약 2870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늘어났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 이후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월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2023 중관춘(中關村) 포럼'이 내달 25일부터 30일까지 중국판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춘에서 '개방·협력으로 미래를 함께 하자'를 주제로 개최된다. 중국 과학기술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공업정보화부, 베이징시정부 등이 공동 주최하는 올해 중관춘 포럼은 국제화, 첨단화, 전문화를 중심으로 ▷분과 포럼 ▷기술 거래 ▷전시 전람 ▷성과 발표 ▷프런티어 대회 ▷부대 행사 등 6개 부분으로 구성된다. 첨단 기술과 미래 산업에 초점을 맞춰 메타버스, 인공지능, 양자정보, 뇌과학, 세포 및 유전자 치료 등 분야의 글로벌 최신 기술 진전과 주요 성과가 집중 전시된다. 특히 이번 포럼에선 프런티어 과학 기술과 이슈에 대해 교류심화·이해증진·호혜협력이 이루어지는 플랫폼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07년 창립된 '중관춘 포럼'은 혁신적인 스타트업 및 기업들이 교류 및 협업하면서 성장하는 공간인 중관춘에서 개최돼 현재 중국 국가급 개발 혁신 플랫폼이자 국제 포럼으로 자리 잡았다.
러시아가 연해주의 대표 항구인 블라디보스토크를 중국이 화물 교역 항만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중러 관계의 '역사적 역전' 현상이어서 주목된다. 1860년 러시아는 청나라에게서 블라디보스토크를 빼앗으면서 부동항을 얻은 뒤 무려 163년만의 변화다. 15일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지린성이 블라디보스토크를 내륙 화물 교역 중계항으로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과거 청나라 때까지 지린성에 속했던 블라디보스토크는 1860년 중국과 러시아 간 국경을 정한 베이징 조약에 따라 러시아에 편입됐다. 또 직후 러시아는 중국과의 국경을 정하면서 서해안으로 접할 수 있는 부분이 없도록 조정했다. 이후 지금까지 163년 동안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은 블라디보스토크항을 내륙 화물 교역항으로 사용할 수 없었다. 그동안 물자를 남방으로 운송하기 위해 다롄 등 랴오닝성의 항구를 이용했으나 거리가 1000㎞에 달해 운송비 부담이 컸다. 러시아가 중국에게 블라디보스토크항 사용권한을 부여하면서 지린성, 헤이룽장성에서 생산하는 곡물과 지하자원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통해 중국 남방으로 해상 운송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블라디보스토크항은 러시아 접경인 헤이룽장성 수이펀허나 지린성 훈춘 통상
미국과 중국이 정찰풍선 파동 속에 끊어진 대화채널을 복원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미중 갈등 심화 속에 최소한의 대화 라인을 유지하는 노력이 병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 첫 단계로 미중 외교·안보라인 수장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전격 회동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10~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정찰 풍선 사태 이후 2월초로 예정됐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무기한 연기된 뒤 3개월여만에 양국 정상의 최측근 외교안보 참모간에 이뤄졌다. 백악관은 설리번 보좌관이 왕 위원과 미중 양자 관계, 국제 및 역내 이슈,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 문제 등에 대해서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인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회동은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한 지속된 노력의 일환으로 양측은 전략적인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양측은 중·미 관계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관계의 하강을 중단시키고 안정화하기 위해 솔직하고 심층적이며 실질적이고 건
중국과 서방국들 간의 갈등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2019년 3월 주요 7개국(G7)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를 선언했던 이탈리아가 참여 철회를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블룸버그통신은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를 연내에 철회할 의향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애초 중국과 에너지·항공·항만 우주 등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걸 골자로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를 결정했던 이탈리아는 미중 간 경제·안보 갈등과 대립이 고조되는 속에서 점차 미국 쪽에 기우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최근 총 430억 유로(약 62조 원)를 투입해 EU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반도체법에 합의해 대만과의 관계 강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탈리아도 이 대열에서 이탈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는 관측이다. 이탈리아가 G7 가운데 일대일로에 참여한 유일한 나라였다는 점에서 이탈리아가 빠질 경우 일대일로의 동력에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외교부는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탈퇴에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과 이탈
대(對)중국 수출 기업의 84.3%가 올해 안에 대중국 수출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한중 관계를 고려한 전망으로 보인다. 한국 윤석열 정부는 과거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미국 중심의 우방국 대열에 확실히 서는 방향을 취하고 있다. 일본과 가장 감정적 문제였던 배상문제를 과감하게 양보하고 셔틀 외교를 재개했다. 또 미국의 글로벌 경영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사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자연히 중국과는 멀어지고 있다. 중국은 이런 한국의 외교를 '현명치 못한 외교'라 비난하고 있다. 여기에 미중 갈등 심화까지 엮이면서 한중 관계는 더욱 소원해지는 모습이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대중국 수출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0.7%가 '올해 들어 중국 수출 위축과 부진을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대중국 수출 부진 원인으로는 반도체 단가 하락, 중국 기업 재고 증대 등 단기 요인과 함께 중간재 자급률 상승 등이 꼽혔다. 대중국 수출 기업들이 예상하는 수출 회복 시점은 2∼5년 이후가 40.0%로 가장 많았다. 수출 회복 시점을 내년이라고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폐쇄했던 국경을 지난 2월 개방하면서 본토와 홍콩·마카오 간 인적 왕래를 전면 허용했다. 그런데 홍콩과 마카오로 몰려가는 게 중국인들만이 아니다. 이들이 소유한 막대한 돈이 홍콩과 마카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중국의 금융시스템보다는 홍콩과 마카오의 은행계좌를 더욱 안전하다 여기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공동 부유'를 내세우며 부자들의 돈을 노리는 중국 당국의 기세가 드세진 탓이기도 하다. 9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본토와 홍콩 간 자유 왕래가 3년 만에 재개된 이후 중국 본토인들이 홍콩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시진핑 정부가 최근 수년 간 빅테크, 사교육, 부동산 분야에 대한 집중 단속을 펼치고 '공동 부유'를 정책 기조로 삼으면서 홍콩 등 해외에 돈을 예치하려는 중국 본토 부자들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디지털 위안화를 상용화하려 나서면서 본토인들의 지갑을 유리알 지갑으로 만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금 이용을 통한 익명성 보장의 기회가 중국 본토에서 사라지면서 현금을 홍콩과 마카오에 옮겨 놓으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서만 최대 1500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올 1분기 중국의 해양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8일 중국 자연자원부에 따르면 1분기 해양에서 파생된 상품과 서비스의 총생산(GMP, Gross Marine Product)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2조 3000억 위안(약 440조 원)으로 중국 전체 GDP의 8.2%를 차지했다. 1분기에 총 9개의 신규 해양 프로젝트가 승인을 위해 국무원에 보고되었으며, 승인된 해역 면적은 16만6000묘(亩·667㎡), 투자액은 880억 위안(약 16조 원)에 달했다. 또 같은 기간 중국 해역의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3.8%, 6.5% 증가했다. 해상 풍력 발전 시장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돼 신규 연결 용량과 발전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7%, 32.4% 성장했다. 자연자원부는 "중국의 전통 해양산업이 꾸준히 발전을 거듭해 해양경제의 반등을 이끌었다"며 "중국 해양경제가 2분기에도 정책 효과 가시화와 산업 전환 및 업그레이드 가속화에 따라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의 올해 1분기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다섯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배터리 산업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방증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 업체들은 이 배터리 공급의 1~3위를 모두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독보적 위치를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이다. 7일 한국무역협회는 1분기 배터리 양극재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 수입액은 21억6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490.3% 급증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배터리 3사는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양극재 제조에 쓰이는 수산화리튬을 거의 전량 수입해 쓰고 있다. 그 중 중국산 비중은 지난해 87.9%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올해 1분기에만 중국산 수산화리튬 수입액은 18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중국산 수산화리튬 수입액은 약 73억 달러(약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의 경우 중국산 수산화리튬 수입액은 32억3000만 달러(약 4조3000억 원)를 기록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매출이 빠르게 늘수록 중국 업체들이 상당한 이익을 가져가는 구조가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