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추진하는 반부패 캠페인으로 인해 중국 주요 주류업체들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의 대표적인 고급주 '구이저우 마오타이'의 추락이 눈에 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상하이 증시 시가총액 1위인 구이저우 마오타이 주가는 지난 10일 4.62% 급락에 이어 11일에도 0.34% 하락했다. 우량예 제조사인 우랑예이빈의 주가 역시 10일 4% 이상 떨어졌다. 중국 정부는 오는 16일 개막하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민심 결집의 일환으로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최고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이하 기율·감찰위)를 동원해 '부패 호랑이(전·현직 고위 관료)' 단속을 벌이는 중이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부정부패 고위직 인사들의 당적과 공직을 박탈하는 쌍개(雙開) 처분 또는 검찰 기소, 재판 판결 소식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의 공무원 음주 규제 강화와 관련한 루머가 주류업체 주가의 급락 원인이지만, 정부 관리 다수를 인용해 공무원을 대상으로 내려진 음주 규제는 없었다고 전했다.
미국의 반도체 장비업체 KLA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중국에 기반을 둔 고객사에 납품을 중단하는 등 미국의 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가 본격화됐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KLA는 오는 12일(현지시간)부터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반도체제조인터내셔널(SMIC) 등 중국 기반 고객사에 제품과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이번 통보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준수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인텔과 세계 2위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SK하이닉스가 소유한 중국 반도체 공장에도 장비 공급이 중단된다. 미 상무부는 지난 7일 미국 기업이 18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14nm 이하 로직칩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의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 규제에 따르면 중국 기업이 아니라도 생산 시설이 중국 기업의 소유이면 '거부 추정 원칙'이 적용돼 사실상 수출이 금지된다. SK하이닉스는 KLA의 조처에 대해 미국 측의 개별 허가(라이선스)를 받아 중국 공장을 문제없이 계속 가동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가 10일 미국의 무기에 사용되는 중국산 희토류의 대미 수출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분야 수출 통제를 강화한 가운데 "중국은 국가 안보를 위해 전략적 물자의 수출을 제한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군사전문가와 희토류 업체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중국의 주권과 발전 이익을 해칠 수 있는 군사 목적에 중국산 희토류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희토류 수출에 더 엄격한 통제를 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마륨과 코발트 희토류 금속을 추출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이 유일하다"며 "중간재인 사마륨 산화물은 거의 100%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고 최종 제품인 사마륨-코발트 희토 자석은 70%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된다"고 소개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지난 8월 F-35 전투기의 터보머신(유체기계) 펌프에 사용된 자석이 국방부 조달 규정상 허가되지 않는 중국산 사마륨-코발트 합금으로 만들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F-35 인수를 중단한 바 있다. 이후 국방부는 지난 7일(현지시간) 의회에 F-35 전투기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인
중국 위안화가 러시아 모스크바 외환거래소에서 사상 처음 미국 달러를 제치고 거래액과 거래량 1위 외화에 올랐다.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가 달러 거래 대신 위안화 거래에 나선 때문이다. 올 초만해도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으면 대단한 일이라 세계 여론의 주목을 받았겠지만, 현재 세계 모든 자본가들이 달러화 확보에 나서는 상황이어서 뉴스 가치는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지고 있다. 위안화는 그동안 글로벌 기축통화에서 달러화에 적지 않은 도전을 했지만, 최근 달러화 강세는 달러가 세계 유일의 기축통화임을 새롭게 증명하고 있다. 6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거래소에서 위안화-루블화 간 거래액이 703억 루블(약 1조6300억 원)을 기록, 682억 루블(약 1조5800억 원)에 그친 달러-루블화 간 거래액을 앞질렀다. 유로화-루블화 간 거래액은 475억 루블(약 1조1000억 원)에 그쳤다. 이날 위안화-루블화 간 거래 건수 역시 6만4900건으로, 달러-루블화 간 거래 건수(2만9500건)의 두 배가 넘었다. 모스크바 거래소에서 위안화 거래액과 거래량이 달러를 제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4일에도 위안화-루블화 간 거래액(639억 루
중국 당국이 소득세 환급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등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조처를 잇달아 발표했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세계 각국이 금리를 올리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현재 일본이 저금리 정책을 고수하고 있고, 영국은 대규모 감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앞에서 각국이 자신들만의 대응책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과연 한국의 선택이 무엇일지, 그 선택들의 결과는 어떨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와 세무총국은 30일 발표한 '주택 교체 지원을 위한 개인소득세 정책'을 통해 기존 주택을 판 뒤 1년 내 다른 주택을 구매하면 개인소득세를 환급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주택 매입 금액이 기존 주택 매각 금액 이상이면 처분한 주택에 부과한 소득세 전액을 환급하고, 그 미만이면 기존 주택 매각액과 신규 주택 구매액의 차액에 따라 차등 환급한다. 다만 주택을 팔고 되사는 도시는 동일 지역이어야 하고, 매매자도 동일인이어야 한다. 이번 조처에 따라 중소 도시는 3만∼5만 위안(약 600만∼1000만 원), 베이징 등 대도시는 수십만위원(수천만 원)의 주택 교체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은 다
중국 공산당이 다음 달 16일 개막하는 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에 참석할 대표(대의원) 선출을 마무리했다. 25일 중국 관영 신화사 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전국 단위별 대표대회와 대표회의를 거쳐 20차 당대회 대표 2296명을 선출했다. 대표 수는 5년 전에 열린 19차 당대회(2287명) 때보다 9명 많은 규모다. 공산당은 이번에 선출된 대표들은 당 중앙이 정한 조건에 부합하고 높은 정치적 소양·양호한 품행·강한 의사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각자의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둔 우수한 당원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당 간부뿐만 아니라 생산과 실무에 종사하는 기층 당원, 여성 당원, 소수민족 당원 등이 골고루 선출됐으며, 경제·과학·국방·정법·교육·선전·문화·위생·체육 등 각 분야 대표들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대표들은 20차 당대회 기간에 9671만 명이 넘는 공산당원을 대표해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 새 중앙위원 200여 명을 선출하는 것을 비롯해 중앙위원회와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업무보고 심의, 당장(黨章·당헌) 개정안 등을 처리하게 된다.
32개월만의 해외 정상 외교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린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인도를 제외한 SCO의 모든 회원국(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과 양자 회담을 했다. 또 옵서버로 참석한 몽골,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잔, 튀르키예(터키), 이란 정상과도 회담을 가졌다. 총 11개국과 양자회담을 갖고 안보 및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의지를 다졌다. 특히 15일 가진 중러 정상 회담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첫 대면 정상회담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만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상대측 입장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에너지를 포함한 양국 간 교역을 강화하는데 뜻을 같이했다. 시 주석이 2020년 1월 이후의 긴 국내 칩거에 마침표를 찍고 중앙아시아 2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방문 및 다자회의 참석에 나선 목적은 16일 SCO 정상회의 발언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시 주석은 외부 세력의 '색깔혁명' 책동 차단, 진영 대치 반대, SCO 회원국 간의 발전 및
중국과 러시아가 천연가스 결제 대금을 달러에서 루블·위안화로 대체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이 천연가스 공급 대금을 달러에서 루블·위안화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따르면 알렉세이 밀러 가스프롬 CEO는 이번 결정을 발표하면서 러시아와 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스프롬은 계약의 구체적 내용이나 실제 적용 시기 등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달러·유로화 의존도를 줄이고 루블화 가치를 높이려는 러시아의 계획에 따른 것이다. 러시아는 미국 등 서방의 경제제재 이후 러시아산 가스를 공급받는 유럽 국가들에 대해 루블화로 대금을 지급하도록 요구했고, 이에 응하지 않은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계약 위반을 이유로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현재 중국에 대한 러시아의 가스 공급은 2200㎞ 길이의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가스프롬과 CNPC는 지난 2014년 연 380억㎥의 천연가스를 30년 동안 중국에 공급하기 위한 400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이번 합의는 '달러 패권'에
러시아가 국제 결제 수단으로 중국 위안화 사용을 크게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 통신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자료를 인용해 러시아가 국제 결제수단으로 중국 위안화를 많이 사용하는 국가 순위 3위에 올랐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WIFT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전인 지난 2월에는 중국 본토를 제외하고 위안화를 많이 사용하는 국가 월간 순위에 아예 포함되지 않았으나, 이날 발표된 순위에선 홍콩, 영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러시아 기업과 은행들은 지난달 위안화가 지불 통화로 사용된 4%의 국제 결제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강력한 제재를 받기 전인 지난 2월의 0%, 지난달의 1.42%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수치는 러시아가 서방 제재로 달러를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밀려나고 있으며, 동시에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 관계가 한층 강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SWIFT와 유사한 자체 국제결제 통신 시스템을 개발하고, 아직 서방 제재를 받지 않은 일부 자국 은행들에 특별계좌를 개설하면서, 에너지 자원을 비롯한 주요 상품을 중국과 인도, 터
'22년'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과 신문판공실이 대만 백서를 발간했다. 무려 22년 만의 일이다. 대만의 독립 움직임에 대응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풀이된다. 10일 공개된 '대만 문제와 신시대 중국 통일사업 백서'는 대만 통일 후 홍콩식 '일국양제'(一國兩制)를 적용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담겼다. 통일 과정에서 중국과 대만의 사회 제도가 다르다는 점에 직면할 것이라며 일국양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포용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홍콩을 '홍콩특별행정구'라고 표기하듯 대만을 '대만특별행정구'로 지정해 홍콩식 자치를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중국은 백서에서 "우리는 무력 사용을 포기한다고 약속하지 않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한다는 옵션을 유지할 것"이라며 대만 통일을 위해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또한 과거 두 차례 백서에서 언급된 '대만에 주둔할 군대와 행정인력을 파견하지 않는다'는 표현은 사라졌다. 고도의 자치권을 인정한다면서도 '국가주권, 안전, 발전이익 확보'라는 전제를 달았다. 홍콩국가보안법을 통해 반중인사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고, 친중 인사가 통치할 수 있도록 선거제도를 개정한 홍콩의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