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잘 지냈쥬? 독고여유, 오랜만이쥬. 아주 푹 쉬었슈. 하도 세상 돌아가는 게 지랄맞아 별로 할 말도 없었슈. 그래 푹 쉬었더니, 편집장 독촉이 심했슈. "아 그래도 연말연시인데, 뭐든 써야 되지 않겄냐?" 그러는 거 아니겄슈. 멍, 아니 개가 연말연시가 어딨다고 편집장이 이런디유. 뭐 그라도, 밥 주고 하니께. 뭐든 쓰긴 쓰는 게 맞겠쥬. 오늘은 새해 맞아 한해 돌아보고, 전망이나 하지유. 뭐 남들 다하는 건디? 하겄지만, 그래도 한 번 들어봐유. 쓸만할틴께. 2023년 세계는 어디로 갈 것인가? 놀랍쥬?, 이 답을 알면 천재 아닌감유? 맞지유? 먼저 딱 한마디 하겄슈. 남들은 말이 많겄지만, 독고는 한마디면 돼유. 뭐겄슈? "멍~멍" ㅋㅋㅋ 개소리유. 아니 개도 모르는 데 사람은 어찌 알겄슈? 다 개소리지. 그래도 똑똑한 사람은 하나는 알아유. 결과는 모르지만 뭐시 결과를 좌우하는지 말유. 뭐겄슈? '빙고' 맞아유. 러시아와 중국이유. 국제사회에 이런 말이 있슈. "러시아는 세계의 오늘을 결정하고, 중국은 세계의 미래를 결정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말이유. 이게 당장 세계 가장 큰 골칫거리유. 지난해 시작된 전쟁으로 세계 곡물가가 치솟고, 원
멍! 잘 지냈쥬? 독고여유, 오랜만유. 너무 쉬었다고유? 어디 개가 글 쓰는 게 쉽남유. 뭘 그리 서둘러유. 진득히 기둘리지. 오늘 왔잖유. 왔음 된거유. 오늘 이야기도 참 황당혀유. 중국이 본래 그래유. 덩치는 크고 쪼잔햐, 아주 쪼잔햐. 뭔 이야기냐? 아 거시지, 좀 기달리슈. 바람을 충분히 잡아야 더 재미도 있는 법이유. 중국에 리자치라는 남자 아이가 있슈. 아, 1992년생으로 29살인께 아이는 아녀유. 청년인감? 뭐 나이 좀 먹었슈. 이 얼굴이유. 잘 생겼쥬? 립스틱도 바르고. 영국 BBC뉴스 캡처 사진이유. 중국에서 되게 유명한 인물이유. 왕후, 아 그렇지 왕홍, 왕홍이라쥬. 타오바오 팔로어만 6400만 명이라 하네유. ‘라방’(라이브 방송) 틀고 물건 소개만 했다 하면 대박으로 팔린다고 혀유. 립스틱 보이쥬? 그 립스틱을 소개해 팔았는데, 단 5분 만에 1만5000개를 팔았다네유. 그래 붙은 별명이 ‘립스틱 다거’라네유. 다거는 ‘두목, 맏형’ 이런 뜻인거 알쥬? 그런데 이 친구가 갑자기 ‘라방’ 중 사라졌슈. 정말 ‘퓽’ 하고 사라진거유. 뭔소리라뉴? 정말 방송이 갑자기 중단되고 며칠이 지나도 연락이 없는거유. 아 물론, 방송이 갑자기 중단됐을
오분전 편집장: 아 ‘개기자’ 어째 그랴? 뭔 일이여? 개기자: 멍멍. 멍멍멍! 으르릉! 오분전 편집장: 아이 참, 천천히 말혀야 알아듣지. “멍, 아 미안혀유. 이게 흥분이 돼서” 첫 뉴스 고상하게 시작혔는디, 참 미안혀유. 중국 정말 개판이네요. 이 사진 한번 보셔유. 아니 이게 사람이유, 동물이유? 목에 쇠고랑차고 사람이 사람에게 어찌 이런데유? 우리 개도 개끼리는 안그려유. 사람이 사람에게 이래도 되는감유? 이건 아니쥬? 아니쥬? 이게 중국에서 나온 사건이래유? ‘장쑤성 여덟 아이 엄마’ 사연이네유. 아니, 그냥 여성도 아니고 여덟 아이 엄마해유. 음. 그런디 어찌 여덟 아이나 낳았을까? 중국에서는 불과 1년 전만해도 한 자녀 이상 낳지를 못혔는디 말이쥬. 사연이 많아 보이쥬. 그려유. 이게 참 눈물 없이 들을 수가 없슈. 개도 그런데 인간이 안 그러면 ‘개만도 못한 거유’, 아시쥬? 나 아주 화난거유. 정말 할 말이 없슈. 본래 이 이야기는 미담이었슈. 지난 1월말 장쑤성 펑셴현 산골 농가에서 여덟 아이를 키우는 아빠의 사연을 한 온라인 매체가 찍은거유. 그런데 이 동영상에서 위 사진의 장면이 등장한거유. 사진 옆에 손만 보이는 사람 보이쥬? 이 사
<소개> 일찌감치 미국에서 태어나 중국에 입양됐던 도그 드 보르도(Dogue de Bordeaux) 애완견 ‘독고’의 종횡무진 취재입니다. 인간을 향한 ‘견성(犬聲) 일성’을 담았습니다. 독고는 세계 최강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에서 태어났습니다. 미국 국적의 애완견입니다. 그러나 인생(人生)이 예측불가인데, 견생(犬生)은 오죽할까요. 독고는 어쩌다 미국에서 노동을 하던 중국 중산층 가정에 입양됐습니다. 자본주의의 세례를 받고 태어나 사회주의 가정에서 길러진 것입니다. 독고는 주인 가족과 중국으로 돌아가 중국의 ‘실수’(중국의 굴기, 경제적 성공을 서방 차원에서 일컫는 말)를 몸소 체험합니다. 그런데 독고가 지금 한국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운명이란 게 묘해서 서울 유학을 하게 된 중국 주인집 자녀를 따라 한국에 왔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속에 그만 유기견으로 홀로 남게 된 것입니다. 어린 주인이 중국 가족을 만나러 간 사이 그만 코로나19가 만연했고, 한국에 돌아오지 못하면서 독고는 유기견 신세가 되고만 것입니다. 한국에서 노숙생활을 하면서 한국식 자본주의의 바닥도 경험했습니다. ‘낭중지추’(囊中之錐:재주는 반드시 드러난다)라 누가 그랬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