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방역을 일부 완화한 '정밀 방역'을 유지하던 중국이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방역의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 제로' 방역 방침을 최근 바꿨다. 그러나 다시 코로나가 창궐하면서 중국 당국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가 글로벌 각국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중국이 다시 고강도 코로나 제로 정책으로 돌아서면 안 그래도 부진한 글로벌 경기가 더욱 침체 국면으로 빠져들 것이기 때문이다.
21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이징은 전날 신규 감염자가 600명을 넘어서자 일부 지역의 사우나와 PC방, 헬스클럽, 영화관 등 실내 밀집 시설을 폐쇄하고 식당 내 식사를 금지했다. 이어 이날 962명의 신규 감염자가 보고되자 등교수업을 중단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베이징의 여러 구(區)는 주민에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되도록 집에 머물고 집과 직장만 오갈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차오양구의 일부 사무 빌딩들은 사무실별 출근 직원 수를 제한했다.
베이징 당국은 또한 22일부터 외부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이들은 3일 연속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공지했다.
후베이성의 성도 우한시 방역 당국도 21일부터 닷새 동안 도심 5개 서취(구 아래 행정단위)를 봉쇄, 쇼핑몰과 음식점 등 상업시설의 문을 닫고 오피스텔을 폐쇄했다.
또 광둥성 광저우는 감염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하이주구에 이어 21일 바이윈구를 전면 봉쇄해 주민 외출을 막고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했다. 톈허, 황푸, 쩡청 3개 구는 식당 내 식사 금지, 실내 밀집시설 영업 중단, 초중고 온라인 수업 전환 조처를 내놨다.
중국에서는 지난 16일 이후 나흘 연속 신규 감염자가 2만 명을 넘어서 올해 봄 코로나19 확산 당시 기록했던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특히 베이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80대가 사망했는데 중국 당국 공식 발표 사례로는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