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씨티그룹이 글로벌 사업 전략 재편에 따라 중국 소매금융 사업을 철수키로 했다.
중국 금융시장은 배타성이 높은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본래 자본시장은 당국 스스로의 개방의지도 낮지만, 소비자층 역시 배타성이 크다.
한국에서도 과거 외환위기 이후 씨티은행 등 글로벌 주요 금융사들이 진출했지만, 결국 하나 둘씩 한국 시장을 떠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역시 최근 소비자금융 포기 선언을 했다. 그런 씨티은행이 중국 시장도 포기하고 떠나기로 한 것이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중국에서 기업금융 분야의 영업 이외 소매금융 사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소매금융 사업에는 일반 은행뿐 아니라 보험, 투자, 신용카드 사업 등이 포함된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4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유로 한국, 베트남, 필리핀 등 13개 국가에서 소비자금융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올해 초 멕시코에 이어 중국에서도 손을 떼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아시아에선 홍콩과 싱가포르만 소매금융 사업이 유지된다.
씨티그룹의 소매금융 사업 철수 소식을 두고 중국 네티즌은 “씨티그룹이 은행이라는 것을 뉴스를 보고 알았다”며 씨티그룹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실 일반 중국인들은 잘 모를 수 있지만, 자본시장을 아는 중국인이라면 씨티은행을 모를리 없다. 그저 모르는 척 하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
중국에서는 미국 기업들이 드러내놓고 떠나는 데 대해서 불안감이 있다. 미중 갈등이 더 심화할 것이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강의 국가다. 군사력도 세계 최고지만 그 보다 더 무서운게 금융, 자본력이다.
씨티은행은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이다. 이번 씨티은행의 철수가 의미하는 게 무엇일지, 중국 네티즌들이 긴장을 하고 있다.
저게 은행인지 지금 알았어요.
저기서 개인 업무 보는 사람은 적을 것 같아요. 여기에도 씨티은행이 하나 있는데… 이름 때문인지 들어가서 돈을 못 넣겠어요.
외국 은행은 개인 금융이 중요하다던데 개인 금융 사업을 철수하면 뭘 하겠다는 거지?
우리에겐 하남농촌은행이 있잖아. 씨티은행에 갈 필요 없어.
난 박사 졸업생이고 90년대 생이야. 그런데도 씨티은행에 대해서 잘 몰라. 들어만 봤지.
중국 젊은이들은 은행에 잘 안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