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00만 묘(亩·667㎡)'
중국의 올해 면화 파종 면적이다. 전년보다 소폭 줄어든 수치다. 주요 생산지인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의 단위 생산량은 늘었지만, 창장 유역의 생산량이 줄면서 감소세를 견인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면화 생산국이다. 고려시대 '문익점의 붓' 고사를 보면 중국의 면화 재배가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알 수 있다. 개화기 중국 상인이 글로벌 면화 사재기 투기를 벌이다 면화가 풍년을 맞으면서 가격 폭락으로 망했던 사실도 있다. 중국 경제와 면화가 얼마나 깊은 연관성이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면화 생산량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중국의 면화 파종 면적은 4500만 묘(亩·667㎡)로 지난해 대비 41.8만 묘, 0.9% 감소했다. 생산량은 597.7만t으로 전년 대비 24.6만t, 4.3%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전국 면화 단위당 생산량은 132.8㎏/묘로 지난해 대비 6.6㎏/묘, 5.3% 증가했다.
중국 전체 생산량의 약 90%, 세계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단위당 생산량은 143.9㎏/묘로 지난해보다 7.5㎏/묘, 5.5% 증가했다.
창장유역(长江流域)은 7~8월 고온 및 가뭄이 계속되어 면화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단위당 생산량이 67.8㎏/묘로 지난해 대비 2.1㎏/묘, 3.0% 감소했다.
황허유역(黄河流域)은 면화 생산량이 안정적으로 증가해 단위당 생산량이 82.6㎏/묘로 지난해보다 2.6kg/묘, 3.3% 증가했다.
올해 전국의 면화 파종 면적은 신장 지역이 3745.3만 묘로 작년보다 13.8만 묘, 0.4% 줄었다. 창장 유역은 351.8만 묘로 작년보다 3.7만 묘(1.1%) 증가했고, 황허 유역은 364.9만 묘로 지난해보다 34.2만 묘(8.6%) 감소했다.
일단 중국 당국은 면화보다 밀, 대두 등 곡물 생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2022년 중국의 밀 생산량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곡물가 상승으로 글로벌 사회 식량 안보 확보 경쟁이 뜨거워질 조짐을 보이자 중국 당국이 이에 대비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