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2억9000만 위안'
한화로 약 8조 6270억 원이다.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인 리샹(理想, Li Auto)의 지난해 매출이다. 전년 대비 무려 67% 늘어난 수치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를 엿보게 하는 수치다.
중국 토종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정부의 혜택 속에 내수 시장에서 그 덩치를 키우고 있다. 조만간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시장으로 대이동을 하는 가운데 나오는 현상이어서 주목된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리샹의 지난해 매출은 452억9000만 위안(약 8조62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7.7%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차량 인도량은 13만3246대로 전년 대비 47.2% 늘었다.
리샹은 최근 중국 내 전기차 업체들의 수요 부진에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76억5000만 위안(약 3조36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2% 증가를 기록했다.
리샹은 경쟁사보다 작은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함으로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 폭등에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수요 급증에 따라 배터리용 리튬 가격은 작년 11월 1t당 60만 위안(약 1억1430만 원)까지 치솟아 전기차 업계에 큰 타격이 됐으나, 리샹은 경쟁업체와 비교해 피해가 크지 않았다.
리샹은 올 1분기에만 5만5000대를 소비자에게 인도해 작년 동기 대비 74%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설립된 리샹은 웨이라이(蔚來, 니오), 샤오펑(小鵬, 엑스펑)과 함께 중국 내 전기차 스타트업 삼총사로 통한다.
한편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전기차 판매 대수는 40만8000대로 작년 동월 대비 6.3%, 전월 대비 49.9% 감소했다. 중국 정부가 2017년부터 시행했던 신에너지차 보조금을 올해부터 전면 폐지하면서 전기차 구매가 큰 폭으로 줄었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선 선두 격인 테슬라와 비야디(比亞迪, BYD) 이외에 리샹·웨이라이·샤오펑샹, 그리고 합작사인 상하이GM우링(SGMW)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