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인들이 미국이 아무리 미워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미국 제품이 있다. 바로 애플의 아이폰이다. 미중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충성도는 역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양상이다.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가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 순위를 최근 발표했다. Top 10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애플 아이폰13
2위 애플 아이폰13 프로 맥스
3위 애플 아이폰13 프로
4위 HONOR X30
5위 OPPO A56 5G
6위 HONOR Play 30 Plus
7위 VIVO Y33s 5G
8위 HONOR 60
9위 VIVO Y76s
10위 HONOR Play 20
역시 애플의 아이폰 13이 1위부터 3위까지를 휩쓸었다.
사실 아이폰은 중국의 개혁 개방과 함께 '있는 자와 없는 자'를 구분하는 아이콘이었다. 애플의 아이폰을 가지고 있으면 일단 여윳돈이 있으며, 문화적 소양이 있으며, 센스가 있는 이로 인정을 받았다.
물론 삼성의 스마트폰이 고가로 나와 있어, 일부는 삼성 스마트폰을 소유해 자신의 금전적 여유를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은 스마트폰에 문화를 심는 일에 실패했다. 시쳇말로 젊은 세대가 스마트폰을 쓰면 '간지'가 나야 하는데, 아이폰이 주는 간지를 삼성 스마트 폰은 주지 못한 것이다. 삼성의 기술은 인정을 받았지만, 불과 서너달 뒤면 글로벌 다른 업체들이 뒤쫓아 왔다. 심지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서너달 뒤 같은 기능에 가격까지 착한 가성비 짱의 제품들을 내놓았다.
중국 시장에서 삼성 스마트 폰이 자리를 잃어버린 이유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13의 단일 모델 점유율은 6.6%에 달했다. 2021년의 시장 점유율(2.3%, 3위)이 1년 만에 3배 가까이 성장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아이폰13 프로맥스'와 '아이폰13 프로'로 아이폰13 시리즈가 1~3위를 휩쓸었다.
아이폰 이외 4~10위는 모두 중국 토종 스마트폰 브랜드가 차지했다.
HONOR X30는 시장 점유율 1.8%로 4위, OPPO A56 5G는 시장 점유율 1.7%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