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이다. 미국, 한국 등 글로벌 주요 경제체들이 5%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 소비자 물가는 바닥을 기고 있다.
보통 경제 성장이 2% 물가 상승을 보여준다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의 물가 상승률은 사실 침체 국면을 의미하는 것이다.
경제 활황기에 이 같은 물가를 유지하면 좋지만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그런 일이 중국에서 보여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당국의 통제력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욕망을 동력으로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시장의 지표까지 자유자재로 통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통계에 중국 당국의 인위적인 조정이 개입했을 수 있다고 보는 경제 전문가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5월 CPI는 전년 동월보다 0.2% 올랐으나, 전월 대비로는 0.2% 내렸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0.3%보다 근소하게 낮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의 소비 수요가 더디지만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이 소비를 촉진할 여지가 많다고 분석했다.
5월에는 식품 물가 상승률이 1.0%로 상대적으로 컸고, 비식품 물가는 0%로 전년 동기와 같았다. 특히 식품 가격 중 돼지고기 가격은 4월 전년 동월 대비 4% 상승에서 5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3.2% 하락했다.
또 5월 서비스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0.9% 상승했으며 상승률은 4월보다 0.1% 포인트 낮았다.
한편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4.6% 내렸다. 전달(3.6%)보다도 하락 폭이 더 확대됐다. 지난달 중국의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하는 등 해외수요가 약화하는 가운데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PPI 상승률은 2021년 10월 13.5%로 26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이후 지속해서 상승 폭을 줄였다.
각종 지표로만 보면 중국 경제는 활황과 침체의 기로에 서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