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근본적 문제는 뿌리가 깊고, 쉽게 해결되지 않는 법이다.
부국강국의 근본은 인재요, 교육이다.
한 명의 성군이 나와도 다양한 인재가 두루 퍼져 있지 않으면 대업을 이루기 어려운 법이다.
많은 가난한 나라가 모두 답을 알지만 실행하지 못한다.
너무 많은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당장 급하게 해결할 게 너무 많다는 게 가난하고 문제가 많은 나라 지도자들의 생각이다.
본래 눈앞의 일이 급한 법이다. 자기 눈에 불이 나면 세상이 온통 불만 보인다.
정말 하지만, 그런 게 답일까?
눈앞에 불을 끈다고 문제가 해결된 것일까?
모두가 답을 안다. 아니다.
정말 근본적인 문제를 고치는데 대가가 싸고,
시간이 들지 않는다면 그게 제대로 된 치료법일까?
역시 아니다.
역사가 보여준다.
청나라 역시 다시 기사회생할 기회가 있었다.
황제가 나서 개혁을 하려고 했지만,
나라보다 만주족 황가의 안녕을 먼저 생각한 어머니 손에 좌절하고 만다.
그런 상황에서 부국강국의 근본적인 문제를 제시한 사람이 있다.
중국인이 아니라 영국인 선교사였다.
중국 이름이 이제마태(李提摩太)인 티모시 리처드(Timothy Richard, 1845~1919)로 영국 웨일스의 침례교 가정에서 태어나 1870년 12월 중국 상하이에 도착한다. 이후 45년간 중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다.
티모시는 중국기독교문학협회를 이끌며 수많은 출판물을 통해 중국의 젊은 학자, 관리들에게 서양의 기독교, 과학, 문화 등을 소개하며 중국의 근대화와 정치 개혁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그는 청나라에 당장 필요한 것이 교육개혁이라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당대 최고 권력가인 리훙장은 티모시의 제안을 묵살한다.
1887년 어느 날 둘이 만났다.
리처드가 말했다.
“100만 냥의 은자를 들여 중국 교육제도를 개혁해야만 합니다. 그럼 중국이 다시 부국강국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리훙장이 말했다.
“청은 그렇게 큰돈을 쓸 수가 없소.”
리의 말에 리처드가 항변했다.
“이 돈은 종자돈입니다. 버리는 게 아니죠. 바로 큰 수익으로 나타납니다. 인재들이 나라를 살릴 것입니다.”
리가 다시 물었다.
“그럼 투자한 지 얼마 뒤에 그런 수익이 나겠소?”
리처드가 답했다.
“20~30년이면 충분합니다.”
말을 들은 리훙장이 잘라 말했다.
“우린 그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단 말이요!”
결국 청은 망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