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전력투자집단유한공사(国家电力投资集团有限公司, State Power Investment Group Co., Ltd.)가 광둥성 롄장(廉江)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1단계 건설을 최근 시작했다.
한국이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투자를 중단한 사이 중국이 빠르게 틈새를 노리고 나선 것이다. 현재까지 인류가 발견한 동력 자원 가운데 원전은 미래 저탄소 시대를 이끌어갈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8일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롄장 원전 프로젝트의 첫 번째 단계는 각각 정격 용량이 125만㎾인 원자력 발전소 2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설계 운영 수명은 60년에 달한다.
이 프로젝트에는 총 1300억 위안이 투입되며 2028년 총 설치용량 862만㎾의 첨단 CAP1000 시리즈 3세대 수동형 가압경수로 원자력발전소 6기 건설이 완료되면 연간 발전량 약 702억㎾h의 연안 원자력발전소가 탄생하게 된다.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롄장 원전은 중국 최초로 해수 2차 순환 냉각 기술을 채택했다. 이는 원전 가동에서 발생하는 열을 냉각수에 실어 바다로 운반하는 기존 원전과 달리 열을 대기로 방출하는 초대형 냉각탑을 여러 개 설치하는 친환경적 방식이다.
롄장 원전이 정식으로 가동되면 중국의 연간 석탄 소비량은 약 2007.6만t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약 14만8000㏊ 면적에 활엽수림을 조성하는 것과 맞먹는다.
현재 중국 본토에는 설치용량이 약 5700만㎾인 55기의 원자력 발전소가 운영 중이고, 건설 중인 원자력 발전소의 설치용량은 약 2780만㎾에 달한다.
현재 운영 중인 55기의 발전량은 중국 전체 에너지원의 5%를 차지하는데 2035년에는 약 1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정부가 2020년 국제사회에 제시한 쌍탄(雙炭) 목표(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고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 완료를 위해서는 향후 10년 동안 매년 10기 이상의 원자력 발전소를 승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