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소수 종교를 '중국화'하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신장위구르자치구 다음으로 무슬림 인구가 많은 닝샤(寧夏)회족자치구와 간쑤(甘肅)성 지역에 있는 모스크들을 폐쇄하거나 개조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독립 움직임을 억제하기 위해 이 지역의 고유 문화와 종교를 억압하고 있다고 국제 인권 단체들은 지적해왔다.
이번 보도는 이 지역에 대한 중국 당국의 억압이 한 단계 심화됐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가디언은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닝샤자치구와 간쑤성의 모스크 수를 크게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오랫동안 중국의 소수 종교 및 민족을 엄격하게 통제해 왔으며, 2016년 시진핑 중국 주석이 "중국내 종교의 중국화"를 천명한 이후에는 모스크 폐쇄와 개조가 더 증가했다.
HRW의 조사 결과를 보면 닝샤에 있는 모스크의 3분의 1인 1300여 개가 2020년 이후 폐쇄된 것으로 추정된다. 닝샤자치구 중웨이시의 경우 2019년에 214개의 모스크가 변경되고 58개가 통합됐으며 37개가 '불법 등록 종교 유적지'로 사용이 금지됐다.
닝샤의 한 이맘은 "당국의 모스크 통합 정책은 2.5㎞ 이내에 있는 모든 모스크를 합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모스크가 문을 닫으면 다음 세대는 서서히 신앙을 잃고 무슬림들은 중국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월 중국 남서부 윈난성의 후이족 무슬림 마을에서는 수백 명의 경찰이 모스크의 일부를 철거하려는 시도를 둘러싸고 시위대와 충돌한 바 있다.
현재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중국의 소수민족 종교와 인권탄압 문제를 제기하며 신장자치구산 면화 제품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