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남서부 농촌 노인들의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HIV는 성행위만을 통해서 감염되는 게 아니다. 감염자가 늘면서 보다 더 다양한 경로로 감염이 이뤄지고 있다.
반대로 치료 역시 과거처럼 걸리면 무조건 죽는 날만 기다리는 식이 아니다. 좋은 치료제가 나오면서 평생 관리만 잘하면 천수를 누릴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9일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중국의 60세 이상 HIV 감염자는 2015년 1만 7451명에서 2019년 3만 7275명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60세 이상 중국인 10만명 중 HIV 감염 진단을 받은 비율은 2015년 9.0명에서 2022년 10.2명으로 상승했다.
특히 감염자는 광시좡족자치구, 광둥성, 하이난성 등 중국 남서부 지역에 집중됐으며 교육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농업에 종사하는 남성인 경우가 많았다.
2015∼2022년 중국에서 발생한 60세 이상 HIV 감염 사례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총 22만 1600여건 가운데 쓰촨성이 6만 3100건(28.5%)으로 가장 큰 많았고 광시좡족자치구(2만 6300건, 11.9%)가 뒤를 이었다. 구이저우성, 후난성, 광둥성, 윈난성도 각각 약 5%의 비중을 보였다. 이 기간에 HIV 감염 진단을 받은 노인 가운데 71.9%는 초등학교 이하의 학력이었고, 70.4%는 농민이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향후 농촌 노년 인구에 대한 HIV 감염 예방 교육 사업 및 농촌 성매매 여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