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충돌은 물론이고 추돌 사고가 거의 없다. 이유는 지하철의 운행 특성상 충돌은 불가능하도록 짜여지고, 추돌 역시 앞차와 간격이 실시간으로 체크돼 자동 추돌 방지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만의 하나 예외적으로 추돌 사고가 나기도 한다. 최근 중국에서 이런 '만의 하나'의 사고가 발생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얼마나 관리가 부실했으면, 사고가 날까' 하는 데 중국 네티즌들도 공감하며 화를 내고 있는 것이다.
14일 중국 베이징 지하철 창핑(昌平)선에서 추돌 사고가 발생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베이징은 평소에서 지하철 이용객이 많지만, 특히 오후 6시면 퇴근 시간으로 지하철 이용객이 가장 많을 때다.
펑파이신문, 중국중앙TV(CCTV)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7분 베이징 북부 시얼치(西二旗)역과 생명과학원역 사이 구간에서 열차 두 대가 추돌해 수백명이 부상을 입었다. 총 515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검사를 받았는데 102명이 골절상을 입었고 67명은 입원했다.
다행히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원인은 좀 엉뚱했다. 베이징시의 조사에 따르면 사고 원인은 전날 내린 눈으로 밝혀졌다. 쌓인 눈으로 인해 미끄러워진 선로에서 앞 열차가 긴급 제동을 했는데 뒤쪽 내리막 구간에서 따라오던 열차가 제때 멈추지 못하면서 추돌이 일어났고, 그 영향으로 앞 열차의 후미 객차 2량이 분리됐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추돌 사고는 좀 의외다. 기본적으로 급제동에 대한 추돌 대비가 없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닌가 싶다. 중국 네티즌 역시 비슷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 네티즌은 "이 정도 내린 눈으로 이렇게 큰 사고가 일어난 것에 놀랐다"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의견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