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통 선거를 앞두고 있는 대만 주변 상공에 중국의 '정찰 풍선'으로 보이는 물체가 잇달아 출몰하면서 중국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중국은 정찰 풍선을 쏘아 올려, 미국은 물론 캐나다 등까지 감시하는 활동을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은 아예 중국 정찰 풍선을 쏘아 격추시키기까지 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대만은 중국의 비합법적인 정찰 활동으로 국제 비행 노선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일단 공식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중국 네티즌은 "내부 일인데, 외부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외교 문제에서 중국 네티즌들은 글로벌 사회에서 '국뽕'으로 유명하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오닝(毛宁)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 당국의 중국 정찰 풍선 3개 관측 주장에 대해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이것은 외교적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올해 들어 1일부터 7일까지 매일 중국의 정찰 풍선이 대만 주변 상공에서 관측됐다”며 “중국의 이같은 행동은 항공기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대만에선 정찰 풍선 출몰은 총통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기획된 중국의 선거 개입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중국 당국은 기상관측용 풍선이 계절풍으로 대만 상공에 표류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중국 네티즌은 일단 외국이 관심을 가질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본래 중국 정부는 대만은 중국에 속한 독립된 사회체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 외교 당국이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자, 네티즌들은 오히려 "중국 정부가 태도를 분명하게 나타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우리의 입장은 이미 명확하게 했다"는 반응이다. 중국 외교 당국이 지금까지 견지해온 태도와 일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