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글로벌 금 수요가 13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중국내 금 장신구 소비액 또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금협회(WGC)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금 수요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금 수요는 총 4899t으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금 가격은 2023년 내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등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평균 금 가격은 온스당 1940.54달러로 2022년 대비 8%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내 금 장신구에 대한 수요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630t에 달했고, 금 가격 인상으로 인해 중국내 금 장신구 소비액은 2820억 위안(약 51조 9528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왕리신(王立新) 세계금협회 중국 CEO은 올해 1분기의 금 장신구 수요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 설) 연휴로 인해 반짝 늘어날 수 있지만 금 가격 인상, 경제 성장 둔화, 혼인 예물용 금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이후 꺾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중국내 금 장신구 수요는 148t으로 전기 대비 4% 하락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4분기 평균값인 170t보다 17% 줄어든 수치이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12월까지 14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은행의 금 보유량은 지난해 224.88t 증가해 총 2235.41t에 달했다.
최근 수년간 중국은 전략적으로 외화 보유 비중에서 달러보다 금의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다. 중국 위안화가 미국 달러에 대항하는 기축통화로 자리잡기 위한 일련의 노력 가운데 하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