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 정부들이 주민들의 주택 구입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첫 주택 담보 대출 금리 하한선을 잇달아 폐지하고 있다.
중국 지방 정부가 속속 금리 인하 조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금융정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자신감을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미국 등 서구 선진국에서는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금리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경제는 부담이 되지만, 당장 급한 불인 물가부터 안정시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물가 상승보다는 물가 하락으로 인한 디스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국 인민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까지 중국내 343개 도시(현급 이상) 중 101개 도시가 최초 주택 대출 금리 하한을 낮추었고, 26개 도시는 하한을 폐지했다. 이는 주민들의 주택 구입 비용을 줄이고 시장 수요를 늘려 부동산 시장을 회복시키려는 조치로 평가된다.
랴오닝성의 선양, 번시, 단둥, 진저우, 랴오양 등 5개 도시는 올해 2분기부터 개인 주택 대출 금리 하한 정책을 단계적으로 폐지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이들 5개 도시에서는 신규 첫 주택 개인 대출 금리 정책 하한이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에서 20 베이시스포인트(BP)를 뺀 수치인 3.75%보다 낮을 수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월 20일 주택 담보 대출의 기준이 되는 LPR를 연 4.20%에서 3.95%로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장시성 난창, 간저우, 지우장, 신위 등도 최근 주택 구매자에게 보다 유리한 대출 조건을 제공하기 위해 4월 1일부터 첫 주택 대출 금리 하한선을 철폐하겠다고 발표했다.
산둥성의 칭다오, 옌타이, 지닝 등은 이미 개인 주택 대출 금리 하한선 폐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칭다오는 4월 1일부터 개인 주택 대출 금리 하한을 단계적으로 폐지했으며 옌타이의 대부분 은행은 개인 첫 주택 대출 금리를 3.75%에서 3.6%로 15bp 인하했다.
이밖에 둥관, 포산, 주하이 등 광둥성 15개 도시에서도 첫 주택 대출 금리 하한제를 폐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