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4억 5000만 위안'
한화로 약 34조 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华为)의 올 1분기 매출이다. 전년 동기 대비 37% 가량 늘어난 수치다.
미국과 유럽 각국이 화웨이 제품을 국가 안보를 이유로 거부하는 가운데 나온 수치다. 미국 보란 듯이 40%에 육박하는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여준 것이다.
매출 증가폭도 놀라운데 영업이익 증가세는 더욱 가파르다. 거의 기하급수적인 성장세다.
영업이익 성장폭은 전년 동기 대비 6배에 이른다.
중국 당국이 그만큼 내수로 밀어주는 덕이다. 간단히 세계 시장 정도는 무시해도 중국 시장만 장악을 해도 웬만한 국가 총생산에 맞먹는 매출이 나오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의 1분기 매출은 1784억 5000만 위안(약 34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4억 1000만 위안(약 4조 29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3%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96억 5000만 위안(약 3조 76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4% 증가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두 자릿수 이상 끌어올렸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화웨이의 2023년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7042억 위안(약 134조 원), 영업이익은 870억 위안(약 16조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2023년 화웨이는 ICT 인프라 업무에서만 3620억 위안(약 69조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말기 판매 매출은 2515억 위안(약 48조 원)으로 전년 대비 17.3% 증가했다.
2023년 화웨이의 연구개발(R&D) 투자비는 1647억 위안(약 31조 원)에 달해 전체 매출의 23.4%를 차지했다. 최근 10년간 누적된 연구개발 비용은 총 1조 1100억 위안(약 212조 원)에 달했다.
막대한 연구개발 투자는 화웨이가 빠르게 기술로 삼성을 따라잡는 이유로 꼽힌다. 중국 정부의 지원도 지원이지만, 결국 화웨이 자체의 경쟁력 향상 노력이 성장의 진정한 원동력 가운데 하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