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의 성을 바꾸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최근 중국 구이양시의 한 '예비 아빠'가 구이양시 융합 미디어 정책 플랫폼에 자신의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자신의 성이 구(苟)씨라서 어렸을 때부터 많이 힘들었고, 이제 곧 태어날 아이도 같은 어려움을 겪게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사실 서양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동양에서 성씨는 부모에 대한 상징이다. 성을 물려받는다는 것은 부친의 권한을 물려받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하지만 구(苟)씨처럼 묘한 뜻이 있는 경우, 참 난처한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이름에서 그런 사례가 많은 데, 예컨대 반씨의 경우 이름이 지하라면 그 사람의 이름은 '반지하'가 되고 평생 놀림거리가 되곤 한다.
중국에서 구(苟)씨는 구차하다는 뜻이 있다. 자연히 놀림을 당할 법한 성씨다.
중국 네티즌들도 대단히 공감을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름도 아닌 성을 바꾼다는 게 쉽지는 않다.
이에 대해 구이양시 공안국 바이윈 분국은 민법전에 따라 자연인은 이름을 가질 권리가 있으며, 공공 질서와 선량한 풍속을 해치지 않는 한 지역 경찰서에서 아이의 성을 변경할 수 있다고 명확히 답변했다.
구이양시 위생건강국 부녀과는 아이가 태어나서 아버지나 어머니의 성을 따르지 않으려면 의료 기관에서 출생 증명서를 발급받을 때 제3의 성을 신청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개 정책 질의와 답변은 시민의 이름 권리를 보장하는 '공개 수업'이라 할 수 있다.
성씨는 사람의 평생 동안 따라다닌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사람들은 성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특정 성씨가 주는 현실적인 문제가 정체성과 소속감을 훨씬 뛰어넘을 때, 성을 바꾸려는 일부 사람들의 요구도 존중받고 실현될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고씨와 같은 성씨로 인한 곤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SNS에는 희성을 가진 네티즌들이 자녀의 이름을 어떻게 지어야 성이 놀림거리가 되지 않을지 조언을 구하는 글들이 많다. 자기비하의 어투 뒤에는 많은 현실적인 걱정이 숨어 있다.
이름은 단순한 명칭이 아니라 사람의 자아 정체성과 존엄성과 관련된 문제다. 희성의 현실적 어려움을 이해하고 합리적인 성씨 변경 요구를 존중하며, 희귀 성씨의 일상적 불편을 해결하는 것은 모두 사람들의 자율적인 의지를 존중하는 것이며, 인간적인 배려를 나타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