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사직 전공의들이 싱가포르 등 해외 취업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는 소식에 중국 네티즌들이 "직업 윤리가 떨어지는 이들"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한 네티즌은 "싱가포르는 파업이 없다"고 꼬집었다.
사실 중국에서 한국 전공의들의 사직 사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부의 조치에 반해서 이 같이 사회 한 집단, 그것도 의사처럼 고연봉 직업 집단이 공동 행동을 취하는 것은 강력한 행정 능력을 보여주는 중국에서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 전공의 파업과 관련한 소식은 중국 주요 매체에서는 드물게 보도되는 사항이다.
중국 매체들은 한국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지난 1일 약 300명의 한국 의료진이 7월 27일 서울에서 열린 싱가포르 채용 설명회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이 채용 설명회는 싱가포르 보건부 산하 회사인 MOH Holdings가 주최했으며, 싱가포르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한국 의사와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관련 채용 계획을 소개하고 질의응답 서비스를 제공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채용 설명회는 예상치 못한 인기를 끌었다. 조직 팀은 참여자 모집에 약 2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폭주하는 신청으로 인해 3일 만에 모집이 완료되었다고 한다.
싱가포르는 한국에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생의 의료 면허만을 인정하고, 나머지 한국 의사들은 싱가포르의 별도 의료 면허 인증 절차를 통과해야 싱가포르에서 진료할 수 있지만, 이는 한국 의사들의 열정을 식히지 못했다. 이번 행사를 조직한 서울시 정부 인증 공식 외국 환자 유치 회사 K-DOC의 조승국 CEO는 참가한 한국 의료진이 싱가포르의 의료 면허와 자격, 근무 시간 및 업무량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문했다고 말했다. 약 30명의 한국 의료진이 현장에서 면접을 보았다.
한국에서 2월 의사 '사직 물결'이 발생한 이후, 한국 보건복지부는 인력 부족이 한국 의료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실습 및 레지던트 의사들을 다시 훈련에 복귀시키려고 노력해왔다. 한국 보건복지부는 이달 말 각 대형 병원에 추가 채용 공고를 내어 실습 및 레지던트 의사들에게 최대한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재차 발표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효과가 미미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7월 22일부터 7월 31일까지 한국의 126개 지방 훈련 병원에서 총 7645개의 채용 공고를 냈으나, 실습 및 레지던트 의사 104명만이 지원서를 제출했으며, 이 숫자는 27일 채용 설명회에 참가한 실습 및 레지던트 의사 수와 비슷했다.
훈련 병원으로 돌아가지 않은 일부 실습 및 레지던트 의사들은 지역 클리닉에서 구직하거나 개인 클리닉을 개설했고, 다른 일부 실습 및 레지던트 의사들은 싱가포르,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의 취업 기회를 찾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