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고속열차가 야생 멧돼지를 치면서 멈춰서는 섰다. 타고 있던 정비사가 사고 정비를 하러 하차했다가 인근 선로를 통화는 열차에 부딪쳐 사망하고 말았다.
사고가 나자, 네티즌들은 야생 동물로 인한 사고 예방 조치 미흡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논쟁은 심지어 야생 멧돼지 개체수가 지나치게 늘어나고 있다는 우려로까지 번졌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27일, 한 마리의 야생 멧돼지가 난징 남역에서 쯔진산동역 사이의 고속철 연결선로에 침입하여 D5515 열차와 충돌하면서 장비 고장이 발생해 열차가 멈췄다. 탑승 중이던 정비사는 고장 원인을 파악하고 조치하기 위해 하차하였으나 인근 선로를 통과하는 열차에 부딪혀 구조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사망하였다.
이번 사고는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이번 비극이 단순한 사고였는지, 아니면 안전 관리가 미흡해서 발생한 일인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구체적으로, 열차가 야생동물과의 충돌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 처할 때 충분히 규범화된 대응 절차가 있는지, 특히 인근 선로에 여전히 열차가 통과하는 상황에서 현장 작업자의 안전이 어떻게 보장되는지가 의문으로 남아 있다. 이에 대해서는 관련 부서의 추가 조사와 정보 공개가 필요할 것이다.
동시에 이번 사고가 멧돼지와의 충돌로 시작된 만큼, 멧돼지와 인간의 '영역 다툼'이라는 주제도 다시금 공론화되었다.
멧돼지의 과잉 번식 문제는 오래된 화두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26개 성에 걸쳐 857개 현에서 멧돼지로 인한 피해가 보고되고 있으며, 멧돼지가 산을 내려와 도심으로 진입하는 주요 이유는 먹이를 얻기 위함이며, 새로운 서식지를 개척하려는 이유도 있다. 지역에 따라 멧돼지로 인한 피해는 상이한데, 농촌에서는 주로 농작물과 약초, 과수 등을 파괴하고, 도농 결합 지역에서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 안전, 그리고 정상적인 생산과 생활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
물론 멧돼지 과잉번식은 중국이 그만큼 환경보호에 적극적이었다는 방증이다. 특히 난징은 장강 하류에서 생태 자원이 풍부한 도시다. 많은 국가의 1급, 2급 희귀 야생동물(예: 장강 강돌고래, 검은 솔개 등) 종이 상당한 개체 수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잘 보호된 야생동물이 도시민들의 생활에 불편을 주는 상태까지 이르렀다는 점이다. 이미 난징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멧돼지가 도심에 침입하는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난징시는 멧돼지 출몰 구역을 표시한 '멧돼지 대비 가이드라인'을 제작하여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이미 멧돼지를 국가 관리 대상에서는 제외했다. 이제 과학적 개체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번 고속열차 사건을 통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중 네티즌들은 “멧돼지 개체수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