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의료개혁 갈등으로 지방 병원들이 도산 위기에 처한 가운데 중국에서도 병원들이 경영난에 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여파가 중국 의료 산업에도 미치는 탓으로 분석된다.
최근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광둥성 메이저우시에 위치한 가잉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은 의료진의 10개월 급여 체불 중이다.
이 병원은 의료서비스 중단을 발표하고 파산 신청을 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위기는 이뿐이 아니다. 중국 공립병원들은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에 처했다는 게 중화권 매체들의 전언이다.
가잉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의 상황은 위기의 축소판이라는 것이다.
한 중화권 매체는 이 병원이 지난 2023년 초부터 직원 급여를 적시에 지급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24일 병원측은 내부회의를 통해 직원들의 사퇴를 요구했다.
병원 개설 자본금은 2,587만 위안이었지만 부채가 계속해서 늘었다. 지난 10월 중순에 새로 추가된 집행목표 금액만 664만 위안에 달했다. 결국 병원이 직원들 사퇴를 요구하기에 이른 것이다.
의료진은 올해 병원에서 임금도 거의 지급되지 않아 생활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중화권 매체가 전했다.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그동안 많은 병원들이 정부 의료보험에 의존해 운영해왔다. 하지만 최근 지방 정부의 재정이 압박을 받으면서 보험금 지급이 줄었고, 이 같은 상황이 병원의 사업폐쇄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 산둥성 허저시에 위치한 주안청 현 인민병원 역시 심각한 유동성 부족으로 현금 흐름 문제에 직면해 환자들에게 ‘차용증’을 발행하기도 했다. 의료 보험금 지급이 늦어지자, 환자들이 먼저 돈을 내고 나중에 보험금이 나오면 돌려주겠다는 차용증을 병원측이 써준 것이다.
의료보험부 직원은 현재 환자들이 정산 기간 동안 의료비를 전액 지불해야 환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은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불러일으키고 의료보험 제도의 실제 역할에 대해 강한 의문이 제기되도록 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공립병원에 대한 보험금 지급 비율은 의료보험 기금의 병원 보조비율은 현재 7%에 불과하다. 병원운영을 위해 나머지 93%를 병원이 직접 벌어서 채우지 않으면 병원 운영이 어렵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유동성 부족이 2차 3차로 번진다는 점이다. 국가 의료보험 기금은 병원에 보조금을 빚지는 동안 병원은 제약업체와 의료기기업체에 빚을 지게 된다.
광둥성 메이저우에 있는 적십자 병원은 직원 급여도 체불돼 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중화권 매체들이 전했다.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베이징의 한 3차 병원은 연간 매출이 43억 위안에 달하지만 연간 손실액은 5억~6억 위안에 이른다.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재정지원은 크게 늘지 않았고, 병원 손실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